인천공항 품은 영종구, 경제수도 목표…제물포구, 원도심 대도약 준비
자족도시 비전 내세운 검단구…균형성장 중점 둔 서해구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에 따라 내달 새롭게 출범하는 기초자치단체는 영종구, 제물포구, 검단구, 서해구 4곳이다.
이들 기초단체는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신설 자치구의 수장으로 뽑힌 당선인들은 도시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 인천공항 품은 영종구 "공항경제수도 완성 목표"
인천 중구에서 영종도를 분리해 새로 출범하는 영종구는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지역 강점을 극대화해 세계의 주목을 받는 '대한민국 공항경제수도'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인구 13만7천여명의 영종구는 단순한 공항 배후의 주거도시를 넘어 공항, 바다, 미래산업, 문화를 융합한 도시 모델 구축을 꿈꾸고 있다.
영종구는 7월 출범을 앞두고 기존 중구에서 원도심과 영종도로 행정체계가 이원화되면서 나타났던 각종 문제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손화정 영종구청장 당선인은 구청사 용지 매입과 인프라 구축 등에 필요한 국·시비 조기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자체 세수를 늘리기 위해 반도체 후(後)공정(패키징·테스트) 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의 3공장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 항공기 정치장 유치, 항공정비(MRO) 클러스터 구축, 바이오 국가산단 유치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면서 자립형 재정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또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 등 복합리조트 인프라와 용유·무의 지역의 해양 자원을 결합해 영종구를 동북아 최고의 문화관광특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 당선인은 "주민들이 신설 자치구의 효과를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쓰레기 정비를 비롯한 생활 밀착형 현장 현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제물포구 "과거 인천 중심 영광 되찾겠다"
기존 중구 내륙지역과 동구가 통합돼 출범하는 제물포구는 과거 인천의 중심이었던 지역의 위상을 되찾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인천항과 개항장을 품은 제물포구는 1980년대까지도 인천 최대 중심지로 꼽혔으나, 이후 주변 신도시 개발에 따라 다소 낙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구수는 9만9천여명 수준이다.
제물포구는 앞으로 과거의 영광 재현을 넘어 해양, 문화, 미래 산업이 어우러지는 '신성장 미래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찬진 제물포구청장 당선인은 동인천역과 인천역 역세권을 자족형 복합지구로 신속히 개발하고, 내항 1·8부두와 2∼7부두 재개발을 추진해 인천을 대표하는 해양 수변도시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 인천 순환 3호선 유치, 인천 4호선 신설, KTX 인천역 연장, 부평연안부두선 트램 도입 등 교통망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김 당선인은 "중구 내륙과 동구의 통합으로 과거 인천의 중심이었던 우리 원도심이 다시 한번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됐다"며 "원도심 지역을 다시 한번 인천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 검단구 "베드타운 아닌 자족도시"
기존 서구에서 검단신도시 지역이 분리돼 출범하는 검단구는 앞으로 지역 특성에 맞춘 행정을 추진하면서 '직주락(職住樂)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도시'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김진규 검단구청장 당선인은 인구 26만9천여명의 검단구를 '베드타운'을 넘어 일자리와 문화를 갖추고 삶의 만족도가 높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으로 검단에 청년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해 창업과 혁신 기반을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단구는 출범 직후 필요한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 당장 92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기적으로도 보훈회관과 육아종합지원센터 등 필수 시설 건립·설치 예산 2천639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김 당선인은 "재정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서해구와 공동으로 국·시비와 특별교부세 확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검단이 인천의 새로운 성장축이자 수도권 서북부를 대표하는 자족도시로 성장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했다.
◇ 서해구 "균형성장 중점…재정위기 극복 최우선 과제"
기존 서구에서 검단신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분리돼 출범하는 서해구는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성장에 중점을 둔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구 39만1천여명의 서해구에는 청라국제도시·루원시티 등 신도시와 가정동·가좌동·석남동 구도심이 섞여 있다 보니 주거환경 격차 해소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구재용 서해구청장 당선인은 AI(인공지능)의 'A', 컬처(문화)의 'C', 에듀케이션(교육)의 'E'를 결합한 '주민 행복 중심의 ACE 도시'를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다.
구 당선인은 피지컬 AI 혁신도시를 조성하는 동시에 K팝 공연장 조성, 청라국제학교 유치, 외국어 체험관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해구의 재정 상황이 '위기' 수준이라 각종 정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해구는 공무원 인건비 140억원과 폐기물 처리비용 40억원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서해구가 상환해야 할 지방채와 전입금을 합하면 총 부채 규모는 628억원에 달한다.
구 당선인은 "취임 직후 즉시 '재정 위기 극복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최우선 구정 과제로 다룰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인천시에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자체 세원 발굴과 철저한 지출 구조조정으로 재정 누수를 막아 재정 건전성을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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