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선규 “‘왕사남’에 밀린 ‘극한직업’, 아주 조금 상처…박지훈과 호흡 맞추고 파”[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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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 “‘왕사남’에 밀린 ‘극한직업’, 아주 조금 상처…박지훈과 호흡 맞추고 파”[인터뷰]

스포츠동아 2026-06-24 07: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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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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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지고 손이 묶인 채 고립된 절체절명의 상황. 발로 서로의 얼굴을 더듬어 봉지를 찢고 위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두고 “불쾌는 커녕, 오히려 우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웃는 배우들이 있다.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남편들’의 진선규와 공명이다.

영화 ‘극한직업’을 통해 인연을 맺은 후 17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절친’이 된 두 사람이 ‘남편들’에서 다시 만나 특별한 시너지를 발휘했다. 극 중 진선규와 공명은 물과 기름처럼 섞일 수 없는 전남편과 현남편 역을 맡아 납치된 가족을 구하기 위한 예측불허 구출 작전에 나섰다. 스크린 밖에서는 친형제 같은 지내는 사이지만, 작품 속에서는 끊임없이 부딪히고 티격태격하는 관계를 연기하며 유쾌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아내 박보경에게는 언제나 ‘예스맨’”

영화 속에서는 까칠하고 쿨한 척하는 전남편이지만, 진선규는 실제로 “집에서는 아내 말에 무조건 ‘예스’를 외치는 예스맨”이라며 웃었다. 그는 임신과 출산, 육아로 오랜 공백을 가졌던 아내 박보경이 최근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레이디 두아’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아내가 더 잘돼서 바쁘게 연기했으면 좋겠어요. 아내가 일할 때는 제가 기꺼이 집에서 아이들을 돌볼 거예요. 서로 작품을 고를 때도 솔직하게 의견을 나누고, 대본도 함께 맞춰보곤 하죠.”

‘아내에게 진한 로맨스 작품 제안이 들어와도 대본을 맞춰줄 수 있겠느냐’는 짓궂은 질문이 나오자 진선규는 순간 슬픈 표정을 지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내 그는 “작품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할 수 있다”며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영화 ‘극한직업’ 이후 오랜만에 공명과 호흡을 맞추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앞으로도 젊고 에너지 넘치는 후배 연기자들과 꾸준히 함께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최근엔 이도현 배우, 박지훈 배우와 함께 연기해보고 싶더라고요. 이도현 배우는 제 아내와 ‘나쁜 엄마’에서 함께했는데, 아내가 ‘태도도 너무 좋고 정말 착한 친구’라고 칭찬을 많이 했어요. 유해진 선배도 ‘왕과 사는 남자’ 촬영 이후 박지훈 배우 이야기를 입이 마르도록 하셨거든요. 작품을 보니 흡입력이 대단하더라고요. 꼭 한번 만나보고 싶어요.”

영화 ‘남편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영화 ‘남편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왕사남’에 밀린 ‘극한직업’, 그래도 코미디 중 1등 자부심”

박지훈의 연기력에 감탄하던 진선규는 최근 ‘왕과 사는 남자’가 역대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르며 ‘극한직업’을 3위로 밀어낸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극한직업’ 멤버들과는 그 이야기를 잘 안꺼내려고 한다”며 장난스레 웃었다.

“그래도 저희끼리는 ‘코미디 영화 중에서는 아직 우리가 1등이잖아!’라며 위안을 삼고 있죠. 솔직히 순위가 밀렸을 때 아주 조금 마음에 스크래치가 나긴 했어요. 그래도 아직 3위권 이잖아요. 다만 나중에 4위로 밀려나면 정말 슬플 것 같아요.(웃음)”

대중매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면서도 진선규는 여전히 연극 무대를 지키고 있다. 16일 개막한 연극 ‘꽃, 별이 지나’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지금도 소속 극단 단원들과 ‘동일한 개런티’를 받으며 무대에 선다고 밝혔다.

“한 달 넘게 매일 연습실에서 만나 배우들끼리 치열하게 연기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는 게 너무 좋아요. 그 과정에서 저는 여전히 배우이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무대는 제게 연기의 힘을 길러준 고향이자 뿌리예요. 버릴 수도 없고, 버릴 마음도 없습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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