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오넬 메시를 의식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씨알도 안 먹힐 소리다. 그 강력한 라이벌 의식으로도 메시의 해트트릭을 따라가진 못했지만, 최소한 멀티골의 동기부여로 작용한 건 분명하다.
24일(한국시간) 미국의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K조 2차전을 치른 포르투갈이 우즈베키스탄에 5-0 대승을 거뒀다.
포르투갈은 1승 1무로 일단 조 선두에 올랐다. 1승을 거둔 콜롬비아, 1무승부를 거둔 콩고민주공화국이 뒤를 이었다. 2전 전패를 당한 우즈베키스탄이 조 최하위다.
우즈벡은 남은 경기에 따라 조 3위에 오를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경기에서 골득실이 -7이기 때문에 각조 3위끼리 승점과 골득실을 비교하는 32강 순위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상 탈락 상태다.
전반 7분 호날두의 선제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주앙 칸셀루가 돌파한 뒤 완벽한 컷백 패스를 제공했다. 호날두가 수비 뒤에서 앞쪽으로 돌아 뛰면서 잘라먹는 움직임으로 기회를 잡았고, 가까운 거리지만 한을 풀듯 강하게 차 넣었다.
전반 39분 호날두가 멀티골을 달성했다. 속공 상황에서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준 스루 패스를 받아 호날두가 질주한 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급격하게 꺾어 찬 감각적인 마무리가 데굴데굴 굴러 골대 구석에 안착했다.
이를 통해 호날두는 메시도 하지 못한 월드컵 6개 대회 득점이라는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메시 역시 6개 대회에 참가 중이지만 무득점 대회가 한 번 있었기 때문에 호날두와는 차이가 있다. 단 대회 역사상 최다골 부문에서는 18골로 역대 1위인 메시가 10골을 넣은 호날두보다 많이 앞섰다.
경기 초반에는 팀 플레이와 이타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주장답게 팀을 이끌었는데, 막판에는 해트트릭에 대한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호날두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곤 하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도 주장의 뜻을 아는 듯,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계속 공격 숫자를 늘렸다. 중앙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와 비티냐 콤비를 모두 빼고 공격자원을 욱여넣었다. 호날두의 추가골을 위한 도움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추가시간 종료 직전 문전으로 몸을 날렸으나 41세 나이를 속이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호날두는 경기 종료 후 자신을 따라붙은 방송 카메라를 향해 “내가 돌아왔다! 돌아왔다고”라고 연거푸 외쳤다. 앞선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에 대해 조롱을 받았고, 이를 크게 의식하고 있었다는 걸 숨기지 않는 일갈이었다. 하필 호날두에 앞서 해트트릭을 터뜨린 메시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 해리 케인 등 이번 대회 간판 스타들이 득점 및 맹활약을 이어 왔기 때문에 마음이 급할 만했다.
쪼잔함을 강력한 동기부여로 삼으면, 41세에도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달성할 수 있다. 호날두의 집념이 불러온 활약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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