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2026시즌 '영웅 킬러' 본능을 이어갔다. 아담 올러의 호투와 캡틴 나성범의 호투 등이 어우러진 투타 조화 속에 연승을 질주했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과의 팀 간 7차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올러가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올러는 최고구속 153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잠재우고 시즌 8승을 수확했다.
KIA 타선에서는 김호령 5타수 1안타 1득점, 김도영 4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 나성범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해럴드 카스트로 5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변우혁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1볼넷 등으로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키움은 '7억팔'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박준현이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키움 불펜도 박준현이 물러난 뒤 6회초와 7회초 추가 실점하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키움은 임병욱의 솔로 홈런, 김웅빈의 적시타를 제외하면 공격에서 큰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임 후반 KIA 불펜 공략까지 불발되면서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나성범 홈런으로 기선 제압한 KIA, 올러 호투로 초반 흐름 장악
KIA는 박재현(좌익수)~김호령(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해럴드 카스트로(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2선발 아담 올러가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서건창(2루수)~케스턴 히우라(좌익수)~김웅빈(3루수)~안치홍(지명타자)~최주환(1루수)~임병욱(중견수)~추재현(우익수)~어준서(유격수)~김동헌(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우완 루키 박준현이 연패 스토퍼의 임무를 안고 출격했다.
초반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박준현은 2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규성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고비를 넘겼다. 올러도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에 안타를 내준 뒤 흔들리지 않고 히우라를 병살타로 솎아 내면서 키움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KIA의 3회초 공격에서 깨졌다. 2사 후 김도영이 안타로 출루한 뒤 캡틴 나성범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나성범이 호투하던 박준현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나성범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53km/h짜리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높은 코스에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40m의 아치를 그려냈다.
나성범은 2016~2021시즌 전 소속팀 NC 다이노스에서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과 함께 뛰었던 경험이 있다. 박준현은 아버지의 절친 중 한 명에게 프로 데뷔 첫 피홈런을 허용하는 아픔을 맛봤다.
올러도 타선 득점 지원 속에 힘을 냈다. 3회말 선두타자 추재현과 어준서를 연속 삼진, 김동헌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3회초 1사 후 히우라에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김웅빈을 좌익수 뜬공,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막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은 5회말 1사 후 임병욱의 볼넷, 추재현의 우전 안타로 잡은 1사 1·3루 찬스에서 올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어준서가 중견수 뜬공, 김동헌이 좌익수 뜬공에 그치면서 KIA의 2-0 리드가 유지됐다.
◆변우혁의 솔로포로 달아난 KIA, 임병욱 추격포로 쫓아간 키움...불펜 싸움도 호랑이 승리
KIA는 6회초 기다리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변우혁이 짜릿한 손맛을 봤다. 키움 우완 조영건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쳐내면서 타이거즈가 3-0으로 달아났다.
변우혁은 조영건의 초구 122km/h짜리 커브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몸쪽 낮은 코스에 떨어지는 공을 완벽한 어퍼 스윙으로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끌려가던 키움은 6회말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히우라의 몸에 맞는 공 출루 후 김웅빈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3-1로 점수 차를 좁혔다. 다만 계속된 1사 2루에서 안치홍과 최주환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이 불발됐다. 올러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켜냈다.
KIA는 7회초 승기를 굳혔다. 선두타자 김호령의 안타와 김도영의 볼넷, 나성범의 내야 안타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에서 카스트로의 2타점 2루타로 5-1로 도망갔다.
키움은 베테랑 임병욱이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KIA 베테랑 우완 조상우에 솔로 홈런을 기록, 5-2로 쫓아가기는 했지만 여기까지였다. KIA는 9회초 터진 카스트로의 2점 홈런으로 7-2로 재차 달아나면서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카스트로는 카스트로는 지난 19일 수원 KT전에서 부상 복귀 후 2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던 가운데 나흘 만에 다시 손맛을 보면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KIA는 5점의 넉넉한 점수 차 속에 맞이한 9회말 수비 때 1점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키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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