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수원군공항의 화성 이전을 막겠다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화성시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3일 동탄권 시민 및 관계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2차 시민교육을 실시했다. 지난 1차 교육이 서부권 시민을 대상으로 했다면, 이번 2차 교육은 화성 동부의 핵심 거점인 동탄권으로 무대를 옮겼다. 반대 운동의 지리적 범위를 화성 전역으로 넓히겠다는 범대위의 의지가 담긴 행보다.
범대위는 올해 총 6회에 걸쳐 권역별 시민교육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2차 교육은 그 흐름 위에 놓인 두 번째 발걸음이다.
이날 프로그램의 핵심은 매향리 평화기념관과 포탄박물관 견학이었다. 참가자들은 미군 쿠니사격장 운영 기간 54년간 이어진 폭격·소음 피해와, 지역 주민들의 끈질긴 저항 끝에 2005년 사격장이 폐쇄되기까지의 역사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했다.
범대위가 매향리를 교육 현장으로 택한 데는 분명한 전략적 이유가 있다. 수원군공항 이전 예정지인 화옹지구가 바로 그 매향리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반세기 넘는 고통의 기억이 살아 있는 땅 바로 옆에 또 다시 군공항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역사 현장이 웅변하게 한 셈이다.
포탄박물관 해설을 맡은 전만규 범대위 공동위원장(매향리지킴이)은 "54년간 이어진 폭격과 주민들의 고통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교훈"이라고 말했다. 역사 교육을 반대 운동의 정서적 토대로 삼겠다는 뜻이다.
매향리 견학에 이어 참가자들은 수원군공항 이전 예정지인 화옹지구와 궁평 오솔로를 직접 걸었다. 군공항 부지로 거론되는 땅의 자연환경과 생태적 가치를 두 눈으로 확인하며, 이전이 현실화됐을 때의 변화를 가늠해보는 시간이었다.
이상환 범대위 상임위원장은 "이번 교육은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이해하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자리"라며 "현장 체험과 역사 교육을 통해 화성의 가치와 미래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범대위의 행보는 교육에 그치지 않는다. 연내 6회의 권역별 시민교육을 통해 반대 여론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범시민 서명운동과 기자회견 등 대외적 압박 수단도 병행할 방침이다.
범대위가 권역별 순회 교육이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이 문제를 특정 지역 주민만의 민원이 아닌 화성시 전체의 문제로 프레이밍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동탄권 주민들이 서부권 매향리의 역사를 함께 학습하고, 화옹지구 현장을 직접 밟게 하는 구성이 그 의도를 잘 드러낸다.
수원군공항 화성 이전 문제는 경기국제공항 건설 논의와 맞물려 화성 지역사회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부상해 있다. 범대위의 조직적 움직임이 화성 전역의 시민 여론을 어떻게 결집시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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