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민주적 정당성 상실"…대학 측 "3분의 2 못 미쳐 부결"
(창원=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진행한 박민원 총장 불신임 찬반투표에서 전체 교수 과반이 불신임안에 찬성했다.
국립창원대 교수회는 23일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뒤 개표한 결과, 전체 투표 대상자 385명 중 341명이 참여해 23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88.57%, 투표 참여자 기준 찬성률은 67.74%다. 전체 투표 대상자 기준 찬성률은 60%다.
이번 투표는 전날 오전 10시 시작돼 이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 비밀투표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 대상은 총장을 제외한 전체 전임교수 385명으로, 연구년, 파견, 휴직, 출장 중인 교수도 포함됐다.
이번 투표는 지난 17일 열린 전체교수회 임시회에서 박 총장 불신임 투표 실시 안건이 가결되면서 추진됐다.
당시 임시회에는 재적 회원 357명 가운데 153명이 참석했고, 69명이 위임장을 제출해 성원이 됐다.
이후 현장 투표에서는 참석 교수 153명 중 133명(86.9%)이 총장 불신임 투표 실시에 찬성했다.
교수회는 투표 실시 사유로 박 총장의 과학기술원 전환 등 법인화 추진, 명예교수·사회대 학장 임명 거부 등 인사권 남용 논란, 신임 교수 배정 편중 문제, 대학평의원회 의결 무시, 재정 집행·교내 시설 변경 등을 둘러싼 독단적 운영 논란 등을 들었다.
다만, 총장 불신임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법적 효력은 없다.
교수회는 이번 투표 결과로 박 총장이 부여받은 '민주적 정당성'이 상실됐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입장문을 내고 "불신임 투표에서 알 수 있듯 총장의 비민주적이고 독선과 독단에 의한 대학 운영 방식과 종합국립대인 국립창원대의 해체 시도가 대학 구성원들에게는 더 이상 참기 어려운 것이 됐다"며 "이에 교수들이 앞장서 총장 불신임을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총장은 여전히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 사태의 원인이 본인에게 있음을 인정하지 않고 공론화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며 불통을 이어가려 한다"며 "지금 필요한 건 총장이 교수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찬성표가 전체 교수의 3분의 2를 넘지 않아 불신임안은 부결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대학 측은 개표가 끝난 후 보도자료를 내고 "전체 교수의 60%만 찬성해 불신임은 부결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교수회 규정에 총장 불신임 규정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불신임안 같은 중대한 의사결정은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성원들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대학 미래 발전과 전략에 대한 논의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학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 발전을 위해 구성원과의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장희 교수회 의장은 "이번 불신임 투표는 일반적인 다수결 원칙에 따라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정족수를 적용하려면 특별한 근거 규정이 있어야 하지만, 총장 불신임과 관련해서는 그런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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