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신입의 이유 있는 하극상···BMW iX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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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신입의 이유 있는 하극상···BMW iX3

뉴스웨이 2026-06-23 17:31:00 신고

BMW iX3. 사진=BMW코리아

형만 한 아우 없다더니, 이 집안은 예외인 모양입니다. BMW 가문의 신입이 감히 집안의 위계질서를 흔들고 나선 까닭인데요. 이번에 BMW코리아가 신형 iX3를 내놓으며 마련한 시승행사는 그야말로 파격적입니다. 막강한 신입의 능력을 온전히 증명해 보이기 위해 기꺼이 형님이자 브랜드의 플래그십 전기차인 'iX'를 희생양으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BMW가 iX를 비교 대상으로 내세운 이유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iX3는 플래그십 모델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도 손색없는 주행 완성도를 보여줬기 때문인데요. 차급의 한계를 부수는 하극상의 핵심은 차량의 두뇌에 숨어 있습니다. iX3는 이른바 '슈퍼브레인'이라 불리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를 탑재했습니다.

기존 전기차들이 각 부품에 달린 컴퓨터로 제각각 개별 동작을 조율했다면, iX3는 강력한 슈퍼브레인 4개를 활용해 주행 역동성과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차량 기본 기능 등을 각각 제어합니다. 마치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유기적이고 완벽하게 반응하도록 설계했달까요.

BMW iX3. 사진=BMW코리아

그중 가장 감탄이 터지는 대목은 주행 역동성을 책임지는 핵심 슈퍼브레인,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의 활약입니다. 가속과 제동, 조향을 통틀어 차체의 움직임과 안정화 기능을 실시간으로 계산하는 두뇌입니다. BMW가 독자 개발한 'BMW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 소프트웨어가 도로 주행 상황을 정밀하게 읽어내면, 하트 오브 조이가 빛의 속도로 실제 차량의 물리적 움직임으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기존 시스템보다 무려 10배나 빨라졌으니, 운전자가 머리로 생각하는 것과 차가 움직이는 시차 속도가 제로에 수렴합니다.

BMW가 iX를 비교 대상으로 내세운 이유는 금세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BMW 드라이빙센터 내 제동 체험 구간에서 iX와 iX3를 번갈아 시승해 보니 차이는 정차 순간에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iX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은 전기 SUV이지만, 완전히 멈춰서는 마지막 순간의 감각은 달랐습니다. iX가 미세한 차체 움직임을 남긴다면 iX3는 마치 차량이 노면 위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눈을 가리고 테스트했더니 언제 멈추는지조차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였으니까요.

BMW가 강조한 '소프트 스톱' 기능의 효과였습니다. 가속과 정차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정차 직전 탑승자의 몸을 앞으로 밀어내는 울컥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향후 노이어 클라쎄 기반 전기차들이 어떤 주행 감각을 보여줄지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만드는 경험이었습니다.

BMW iX3 실내. 사진=BMW코리아

BMW는 일상 주행 제동의 약 98%를 회생제동으로 처리한다고 설명하는데, 실제로는 회생제동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운전자에게 보다 자연스럽고 이질감 없는 주행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BMW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특히 정차 후 다시 출발하는 과정에서 뒤로 밀리는 현상이나 모터가 갑자기 튀어나가는 듯한 이질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가속과 제동, 조향을 통합 제어하는 하트 오브 조이의 효과를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하극상은 보이지 않는 섀시 제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BMW 차세대 사용자 경험(UX) 시스템인 'BMW 파노라믹 i드라이브'가 운전자를 맞이합니다. 이번 신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전면 유리 하단 전체를 넓게 활용하는 파노라믹 비전 디스플레이가 미래 자동차에 앉은 느낌을 선사하죠. 화려한 그래픽으로 눈을 현혹하기보다는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해 오롯이 주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주의적 미학이 돋보입니다.

전기차의 본질인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 역시 형님들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로 대폭 향상됐습니다. BMW 최신 6세대 e드라이브 시스템과 800V 고전압 전압 체계를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얹은 덕분입니다. 덩치가 작지 않은 준중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km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유럽 실도로 테스트에선 무려 1077km를 충전 없이 달렸다고 하니 적어도 주행거리만큼은 더 이상 전기차 구매를 망설일 이유가 없어 보였습니다.

BMW iX3. 사진=BMW코리아

심지어 달리기 성능마저 매섭습니다. BMW코리아는 iX3 50 x드라이브 모델을 우선 출시했는데,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65.8kg·m라는 스포츠카급 성능을 뿜어냅니다. 육중한 배터리를 짊어지고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단 4.9초에 불과하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BMW의 모토(Sheer Driving Pleasure,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가 온몸의 말초신경을 자극합니다.

물론 완벽해 보이는 괴물 신입에게도 인간적인(?) 허점은 존재합니다. 차를 타는 내내 한여름 도로 위에서 등 뒤와 엉덩이를 서늘하게 식혀줄 '통풍 시트'가 빠졌다는 점입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BMW에서, 그것도 이토록 완벽한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차에서 통풍 시트의 부재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못내 아쉬운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 나아가 자동차 시장을 흔들어놓을 준비가 끝났습니다. 차가 가진 압도적인 완성도와 화려한 제원 사양을 차분히 따져보았을 때, 충분히 납득을 넘어 '착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수준의 가격표를 달고 나왔기 때문이죠. 앞자리가 7로 시작하는 최신 BMW 전기차라니 솔깃하지요? 뛰어난 기본기와 미래지향적인 첨단 기술, 여기에 매력적인 가격 전략까지 갖췄으니 도로에서 iX3를 흔하게 마주하는 일은 시간문제일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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