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S 인수는 클로봇 ‘챕터2’”…물류자동화 품고 3년 내 매출 5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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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인수는 클로봇 ‘챕터2’”…물류자동화 품고 3년 내 매출 5배 도전

이데일리 2026-06-23 17:17: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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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DLS 인수는 클로봇 ‘챕터2’의 출발점입니다. 지난 9년이 로봇 관제·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시장에서 검증해온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검증된 기술을 물류와 제조 현장으로 본격 확장하는 단계입니다. 이를 통해 3년 후 현재보다 5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류정훈 클로봇(466100) 사장은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DLS) 인수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 대표 시절 기업공개(IPO)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었던 그는 최근 클로봇에 합류해 신사업과 글로벌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류 사장은 두산로보틱스 출신 로봇산업 전문 경영인이다. 두산로보틱스 대표 시절 IPO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끌었고, 지난 2월 클로봇에 합류해 신사업과 글로벌 전략을 맡고 있다. 클로봇 대표이사는 현재 김창구 단독대표 체제다.

류정훈 클로봇 사장 (사진=클로봇)


클로봇은 23일 두산그룹과 DLS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685억원이다. 두산으로부터 DLS 지분 100%를 인수해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은 오는 9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클로봇은 앞서 지난 3월 DLS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실사와 협상을 진행해왔다.

류 사장은 이번 DLS 인수를 클로봇의 성장 전략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로봇 관제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면, 앞으로는 물류·제조 현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실질적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DLS는 두산그룹 계열 물류자동화 전문기업이다. 물류센터 설계·구축과 함께 창고관리시스템(WMS), 창고제어시스템(WCS) 구축 역량을 갖췄다. 나이키, 다이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현장 구축 경험을 쌓아왔다.

클로봇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14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한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김창구 대표가 지분 15.5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그동안 이기종 로봇 관제 시스템(RCS)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 고객 접점을 더 깊게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장 구축 역량이 필요했다고 판단했다.

류 사장은 “지금까지는 로봇 관제와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물류 자동화 전 과정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높다고 본 분야가 물류 자동화 시장이었다”고 말했다.

DLS 인수가 마무리되면 클로봇은 기존 로봇 관제 강점에 WMS·WCS와 현장 구축 역량을 결합하게 된다. 물류센터 설계부터 구축, 운영, 로봇 관제까지 물류 자동화 전 과정을 제공하는 턴키 사업자로 체질을 바꾸는 셈이다.

물류 자동화 시장은 국내 LG CNS, 삼성SDS, 현대무벡스, 씨메스로보틱스 등과 해외 다이후쿠·데마틱·심보틱 등이 주요 경쟁사로 거론된다. DLS 인수는 이들과 경쟁하는 시장에서 클로봇의 체급을 키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DLS가 2023년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한 나이키코리아 물류센터 ‘나이키 이천 CSC’ 전경 (사진=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류 사장은 “노동력 부족과 피지컬AI 기술 발전으로 물류 현장에서도 로봇 도입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고객 요구가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WMS·WCS부터 로봇 관제까지 하나의 파트너가 통합 제공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DLS 실적은 거래 종결 이후 올해 4분기부터 연결 기준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내년부터, 양사 통합 영업에 따른 시너지는 2028년 이후 가시화될 전망이다.

DLS는 이미 향후 2년치 매출을 수주잔고로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약 6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고, 올해는 약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된다. 확정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향후 2년간 약 1500억원 안팎의 매출도 안정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류 사장은 “DLS는 단순히 매출 규모만 있는 회사가 아니라 물류센터를 실제 설계하고 구축해온 인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기존 유통·물류 영역을 넘어 제조 자동화 시장까지 함께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클로봇은 장기적으로 로봇 운영 서비스(RaaS·Robot as a Service) 모델도 추진한다. 물류센터를 구축한 뒤에도 현장에 투입된 로봇과 자재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반복 매출을 확보하는 구조다. 단순 구축 사업을 넘어 운영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를 우선 공략한다. 류 사장은 “클로봇 단독으로는 해외 고객에게 제안할 수 있는 솔루션 범위에 한계가 있었다”며 “DLS와 결합하면 소프트웨어와 로봇 기술에 현장 구축 역량까지 더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역시 중장기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류 사장은 “휴머노이드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 중요한 것은 로봇을 실제 현장에서 운영하고 유지보수하는 역량”이라며 “DLS의 물류 현장은 향후 휴머노이드 실증과 피지컬AI 적용을 위한 중요한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봇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류 사장은 “3년 후 현재 대비 5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궁극적으로는 로봇 하드웨어를 넘어 현장 전체의 로보타이제이션과 오케스트레이션을 책임지는 글로벌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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