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난제 극복 및 발전 위한 운영계획 밝혀
“병원계의 난제들을 해결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 67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회장으로 당선된 유경하 회장(이화여자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의 취임 일성이다. 지역·필수의료분야의 인력·경영난, 저출산·고령화, 인공지능 등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 상황에서 중추 적인 역할을 하며 병원계의 위기를 극복해나가겠다는 것.
병협은 23일 제43대 유경하 회장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새 집행부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유경하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상생과 혁신, 지속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병원계가 직면한 난제들을 극복해가겠다”고 밝혔다.
유경하 회장은 이를 위해 크게 다섯 가지 계획을 밝혔다.
가장 먼저 지역 규모·기능에 관계없이 각 의료기관의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협은 기존 회무위원회를 회장 직속 특별위원회인 상생협력위원회로 개편하고 상급종합병원, 지역병원, 중소병원, 전문병원이 경쟁의 관계가 동반자로 기능할 수 있게 했다.
필수의료 살리기에는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현재 정부에서 필수의료 강화 정책을 여럿 시행 중이나 아직 필수의료의 정의조차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실정이다.
병협 김우경 제1정책위원장(가천대 길병원장)은 현재 필수의료의 정의가 진료과 중심으로 규정돼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응급개두술, 응급제왕절개, 중증외상수술처럼 행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우경 위원장은 중증장애에 대한 국가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신체마비, 실명, 척수손상 등으로 중증장애가 남으면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는데 현재는 사망 예방에만 지원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 또 응급수술뿐 아니라 장기이식, 심장수술, 고위험뇌수술 등 고난도수술에도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사고배상공제조합 설립도 병협 차원에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의료사고 손해배상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가 추진되면서 의료기관의 부담과 우려가 커진 만큼 병원에 걸맞은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것. 단 병협 측은 세부 추진안은 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현재는 설립하자는 데 공감대만 형성한 상태라고 부연 설명했다.
또 AI와 디지털기술의 확산에 따라 기존 미래헬스케어위원회와 정보화추진위원회를 통합해 디지털정보혁신위원회로 개편하고 AI전략사업국을 신설, 병원이 미래 의료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유경하 회장은 “AI 기술이 의료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는 만큼 이를 적절히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협회가 선제적으로 전담부서를 신설해 미래 의료에 걸맞은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공의 수련체계 개선에도 주도적으로 나선다. 병협은 수련환경평가본부 산하에 수련평가국과 수련사업국을 신설, 전공의들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좋은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개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병협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49차 국제병원연맹 세계병원대회’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제병원연맹은 1929년 설립된 세계 최대 병원 관련 국제기구로 매년 회원국을 대상으로 세계병원대회를 개최, 병원 경영 혁신과 헬스케어 트렌드를 논의하고 있다. 이 행사에는 매년 세계 90개국에서 1500명의 병원, 보건의료단체장 및 임원, 정책결정자 등이 참여하며 올해는 한국 유치가 확정됐다.
병협은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과 미래비전을 세계와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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