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모습.사진은 민선9기 대전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제공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23일 "민선9기 시정은 알박기 불공정 인사를 바로잡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임을 공직사회에 분명히 밝힌다"고 말해 대전시 공직사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허 당선인은 이날 옛 충남도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대전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앞으로 특별승진 등 알박기 인사에 대해서는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명확히 따지고, 진행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당선인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작심한 듯 "민선 8기를 들여다보며 마주한 또 하나의 큰 문제는 바로 인사 전횡이었다"면서 "민선8기 전체 인사를 보면 인사권 남용과 전횡, 편 가르기, 사실상의 인사 보복까지 난무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선거 전까지 이뤄진 인사를 문제 삼았다. 허 당선인은 "통상 선거가 있는 당해에는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고, 정부 지침에도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승진 인사는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그런데 2026년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이뤄진 인사를 보면 5급 이상 승진자가 90명, 3·4급 인사가 41명에 달한다"고 경악했다. 그러면서 "내용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알박기 인사로 채워졌다"면서 "공사·공단의 자리를 쪼개 퇴직자들을 밀어넣고, 조직 내 개방형 직위를 일반직으로 전환해 승진 요인을 만드는 식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 당선인은 "민선9기가 출범하는데 퇴직자는 있어도 승진자는 없고, 3급 이상 승진 TO는 이미 초과한 상태로 출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권자로서 답답하고 암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 당선인은 "능력 있는 사람이, 누가 보더라도 공정한 인사를 통해 신뢰를 세우고 조직의 질서를 바로잡는 민선9기를 만들어 가겠다"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인사 문제를 분명히 지적하고 정확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당선인의 작심 발언에 대전시 공직사회가 술렁거리고 있다. 먼저 일각에서는 민선 8기의 불공정 인사를 바로잡지 않으면 공직사회 내 분열·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사 기조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명확한 규명을 통해 바로잡는다면 민선9기 대전시정동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반면 이른바 '정권 교체'기 반복돼 온 '줄세우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불공정 인사 바로잡기가 자칫 또 다른 불공정 인사로 비춰지면 시정 운영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한 공직자는 "정권 교체에 따른 적대적 인사 조치는 공무원이 민감하고 위험한 업무를 회피하고, 본부 근무를 기피하는 보직 신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코드가 아닌, 능력 중심 메시지를 통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공직사회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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