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우유 안마시는데" 낙농가vs유업계, 감산 규모 놓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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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우유 안마시는데" 낙농가vs유업계, 감산 규모 놓고 신경전

이데일리 2026-06-23 16:23: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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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흰우유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유업계와 낙농가가 우유 원료인 원유를 얼마나 줄일지 논의를 시작한다. 우유는 낙농업계 보호를 위해 유업체가 일정 물량을 사들이도록 한 구조가 유지돼 왔는데, 이번 협상은 2027~2028년 적용 물량을 얼마나 감축할지를 정하는 첫 절차다. 다만 감축 규모를 산정하는 기준부터 합의하지 못하면서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 우유 진열대에 우유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는 오는 30일 낙농진흥회 원유의 용도별 물량 및 기본가격 조정 협상 소위원회를 열고 2027~2028년에 적용할 원유 물량 조정 논의에 들어간다. 첫 회의인 만큼 당장 감축 규모가 정해지기보다는 생산자와 수요자 측이 각각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쟁점은 “작년에 실제로 산 물량”을 기준으로 줄일지, “제도상 사기로 정해둔 물량”을 기준으로 줄일지다. 생산자 측은 지난해 실제 음용유(마시는 흰우유 등) 구매량인 189만톤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업계는 제도상 음용유 쿼터 기준인 194만 1000톤을 적용해야 한다고 맞선다.

양측 계산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기준선은 179만 7000톤이다. 이는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음용유에 대한 수요량이다. 낙농가가 주장하는 189만톤(지난해 유업계가 실제 구매한 규모)을 기준으로 하면 과잉 물량은 9만3000톤이다. 반면 유업계가 주장하는 194만 1000톤(제도상 유업계가 사야하는 규모)을 기준으로 하면 과잉 물량은 14만 4000톤으로 늘어난다. 결국 유업계는 음용유 물량을 더 많이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낙농가는 덜 감축해야 한다며 맞서는 상황인 셈이다.

현행 방식상 남는 물량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그중 일부를 줄이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된다. 기준을 189만톤으로 잡느냐 194만 1000톤으로 잡느냐에 따라 최종 감축 규모가 최대 1만 5000톤가량 차이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낙농진흥회는 세부 기준을 소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용도별 물량을 얼마로 가져갈지는 소위원회에서 생산자와 수요자가 협상해 합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합의된 물량을 직전년도 농가 총 쿼터로 나눠 농가에 적용할 비율을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첫 회의에서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낙농진흥회 측은 첫 회의에 대해 생산자와 수요자가 각각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협상 기간은 원칙적으로 1개월이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연장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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