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차주 유인하는 카드사…비대칭 신용정책, 카드론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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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량차주 유인하는 카드사…비대칭 신용정책, 카드론 키웠다

아주경제 2026-06-23 16:0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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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은 신용대출 한도 축소와 심사 강화 등 내부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카드업권은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카드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가계부채를 억제하겠다는 정책 취지와 달리 은행권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결과적으로 카드론 확대를 초래하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들은 최근까지도 장기카드대출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고신용자에게는 4~5%대 우대금리와 최대 5000만원 한도를 제시하는 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이는 은행권의 대출 규제 강화로 변화된 대출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카드업권으로 우량 차주들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다.

실제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지난 5월 카드론 평균 조달금리는 4.24%로 전년 동월(2.81%)보다 상승했지만, 신용점수 900점 초과 차주 대상 카드론 평균금리는 10.98%로 같은 기간 0.25%포인트 하락했다. 통상 조달 비용 상승이 대출금리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달비용이 올랐는데도 고신용자 대상 금리가 낮아진 것은 카드사들이 우량 차주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흐름은 카드론 잔액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9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두 달 만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5월 말(42조6571억원)과 비교하면 1.4%(5963억원) 증가한 규모다.

다만 업권별 대출 관리 방식의 차이로 2금융권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사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이지만, 은행권처럼 신용대출 한도 축소 등의 세부적인 관리 조치가 적용되고 있지는 않아서다. 이에 따라 은행권 한도를 소진한 일부 고신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카드론 등을 이용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우량 차주 유입이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연체율 관리 중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상환 여력이 높은 차주 비중이 늘어날수록 부실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가계부채 관리가 은행권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비은행권 대출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은 금융당국이 주문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 수준만 준수하면 되는 만큼 각 카드사들이 이에 맞춰 취급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며 "은행권 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고신용자를 겨냥한 마케팅도 일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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