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광역단체장 2명 등이 증가했다", "(장 대표가) 16개 시도 전체를 아우르며 후보자들의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했다"는 자화자찬식 보고서를 내놔 당 안팎에서 빈축을 산 가운데,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도 지방선거 공천과정과 결과에 대해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비판적 의견을 밝혔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장동혁 지도부 사퇴론에는 일단 선을 그었다.
김 최고위원은 23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당 보고서에 대해 "저도 전혀 그 내용을 몰랐다"며 "나중에 보니까 최고위원들 대화방에 일요일 오후에 올라와 있더라. 그런데 특별히 그 내용을 본 적은 없었다", "내용을 한 번도 공유한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저도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였기 때문에 그 당시 상황이나 민심에 대해서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였고 내용을 잘 아는 편"이라며 "지방선거 처음 단계에서는 민심이 굉장히 나빴는데 (그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결국 우리 당의 그 잘못이 크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실 후보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공천과정이 굉장히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며 "예를 들어 김영환 충북지사의 경우에는 선거에 패하고 말았는데, 그 분은 저 개인적으로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분을 컷오프했다가 머리까지 깎게 만들어서 다시 소송을 해서 돌아오고, 그래서 경선을 해서 결국에는 후보가 돼서 나갔는데 졌다. 그러면 이 분의 경쟁력을 누가 깎아먹었느냐"고 당의 공천 관련 의사결정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것은 결과와 상관없이 그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게 전국적으로 한두 건이냐.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저는 '당초 16석 중에서 한 군데밖에 못 건진다고 했는데 그래도 서울시장까지 이겼지 않느냐'라는 논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 시선을 끌었다. "당은 (선거 결과에) 책임의식을 가져야 된다"는 것.
그는 "우리가 완전히 일패도지·전멸할 줄 알았는데 그나마 유권자들이 평정심을 발휘하시고 우리에게 좀 숨통을 틔워준 것은 유권자들의 위대한 판단이고, 그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고맙게 생각해야 되는 문제"라고 부연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자신을 포함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사퇴라도 해서 장동혁 지도부를 붕괴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가를 최근에 생각하는데, 장 대표가 복귀 후 의원·당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서 리더십을 회복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장 대표가 (거취를) 결정하든지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장 대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그는 또 '최고위원 집단 사퇴'론에 대해서는 "많은 당원·지지자들의 총의를 모아서 지도부 진퇴를 결정해야 한다"며 "당의 노선이 문제가 되어서 지도부의 운명을 따지고 있는 상황인데 최고위원 한두 명의 진퇴로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에는 지금 상황이 좀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로 엿새째 건강 악화로 입원을 이어가고 있다. 당 내에서는 친한(親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장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사무처 보고서에 대해 "그것(사퇴론 진화)을 위한 보완책이라고 보인다"며 "그것을 국민·당원들 누가 얼마나 공감하겠느냐. 공감할 수 없는 것을 저런 식으로 내놓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이 처해 있는 모습을 더 희화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내 구성원들에게 리더십이 많이 붕괴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미 실질적으로는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당내 당권파, 주류, 쇄신파 중 당권파를 제외한 나머지는 사실 (장동혁 지도부의) 시효가 다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다음 상황에 대해서 정리가 되고 나면 장 대표는 언제라도 거취가 당내에서 정리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상황'이라는 부분에 대해 "차기 대표를 공천권을 행사하는 대표를 뽑을 것인지 아니면 장 대표의 잔여임기를 할 것인지, 한동훈 의원 복당을 어느 시점으로 잡을 것인지, 그러면 누가 차기 대표를 해야 되는지, 이런 것들이 다 정리가 안 됐기 때문에 지금 그래도 수면 아래에 조용히 있지 않나"라고 짚었다.
송석준 의원도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음 총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장 대표) 본인도 이제는 본인의 한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뭔가 결단을 보여줄 때가 왔지 않느냐 하는 당내 많이 확산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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