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최대 규모 한국관에 글로벌 빅파마 러브콜까지...K바이오, 바이오USA서 존재감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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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최대 규모 한국관에 글로벌 빅파마 러브콜까지...K바이오, 바이오USA서 존재감 키웠다

이데일리 2026-06-23 15:36: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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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이 개막한 가운데 K바이오가 한층 높아진 존재감을 과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이 꾸려진 데 이어 한국 바이오산업을 조명하는 공식 세션이 처음 마련됐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사례까지 공개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업계에서는 급부상하는 중국 바이오를 넘어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임상 및 사업화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USA에는 전 세계 68개국 이상에서 약 2만명이 참가하고 16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전시 부스를 꾸렸다. 행사 기간 150개 이상의 콘퍼런스 세션과 95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하며 약 7만건의 파트너링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위상 높아진 K바이오...역대 최대 규모 한국 부스 '북적북적'

미국 현지서 K바이오를 찾는건 행사장을 오가는 도로에서부터 확인됐다. 행사장을 오가는 메인 동선인 하버드라이브부터 170여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파란 배너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기업이 바이오USA에서 이런 규모 스폰서십을 가져간 것은 이례적이었다.

특히 메인스트리트 전시구역 한켠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옆 중국관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였다. 미중 갈등 영향도 있지만 국내사들의 입지가 한층 커진 점 역시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은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에 따르면 올해 통합 한국관과 부분 통합관에는 총 79개 기업이 참여해 단일 국가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단독 부스를 포함한 전체 한국 참가 기업은 130~140개 수준으로 추산된다.

실제 K바이오 양대 산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사전 예약된 미팅만 백건을 넘었고, 현장에서 약속없이 찾아오는 해외 기업들의 미팅 요청도 쇄도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이번 바이오USA 행사에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예약된 미팅만 90건에 달하고 현장 미팅까지 더하면 100건 이상의 미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코리아 세션’도 처음 마련됐다. 한국이 바이오시밀러와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혁신 신약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자리다.

K바이오의 달라진 위상은 공동연구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개막 첫날 국내 바이오벤처 겔럭스(Galux)와 에즈큐리스(Azcuris)가 글로벌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례가 처음 공개됐다.

두 회사는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연구개발(R&D)을 함께 수행하는 협력 모델로 소개됐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한 겔럭스와 사이토카인 기반 저분자 신약을 개발하는 에즈큐리스가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향후 기술이전과 추가 사업화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AI·머신러닝 기반 신약개발 기술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방사성의약품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외부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재확인한 것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이오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사진=송영두 기자)




◇바이오 다크호스 된 중국, 따라잡으려면 정부 지원 등 과제도

다만 높아진 위상과 별개로 업계의 시선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빠른 임상개발을 바탕으로 개념검증(PoC)을 마친 후보물질을 대거 확보하며 글로벌 기술이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예전에는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USA에 참가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과 실질적인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한국 바이오를 바라보는 해외 기업들의 시선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글로벌 빅파마가 원하는 수준의 임상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술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임상 단계까지 이어갈 자금과 지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임상 1·2상을 통한 PoC 확보를 적극 지원해야 기술수출과 투자, 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락곤 KOTRA 뉴욕무역관장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인허가와 파트너 발굴, 투자유치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KOTRA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의 현지 안착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개막한 바이오USA 행사장 내 한국관에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과 김락곤 코트라 뉴역무역관 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


올해 바이오USA 핵심 키워드는 미·중 공급망 재편과 투자 회복,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AI 신약개발로 요약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특허 만료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임상 PoC를 확보한 자산을 중심으로 라이선스 계약과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분야에서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최대 화두로 꼽힌다. GLP-1 계열 주사제를 넘어 경구제와 근손실 등 부작용을 줄인 복합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ADC의 적응증 확대, 세포·유전자치료제, 면역질환 치료제, 희귀질환 치료제도 주요 관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역시 단순 플랫폼 경쟁을 넘어 실제 임상 성공률과 개발 효율성을 입증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는 위치까지 올라왔지만,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라며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임상 PoC 확보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더 많은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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