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우주 공급망 확대···“韓 설 자리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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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우주 공급망 확대···“韓 설 자리 좁아진다”

이뉴스투데이 2026-06-23 15:12: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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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기지 캠프 조감도. 파운데이션 지상 거주 시설, 달 지형 차량, 달 탐사 로버가 포함돼 있다. [사진=NASA]
아르테미스 기지 캠프 조감도. 파운데이션 지상 거주 시설, 달 지형 차량, 달 탐사 로버가 포함돼 있다. [사진=NASA]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미국과 일본이 달 탐사와 위성통신, 우주안보를 포괄하는 협력망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우주산업의 경쟁 구도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개별 국가나 기업의 기술력이 경쟁력을 좌우했다면 최근에는 동맹과 공급망, 서비스 네트워크가 사업 기회를 가르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도 우주항공청 출범 이후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미·일 중심 협력망이 커질수록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역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달 탐사·우주안보 결속···협력 범위 전방위 확대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은 최근 달 탐사와 위성통신, 우주안보를 하나의 협력 체계로 연결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우주산업이 과학기술 경쟁을 넘어 안보와 공급망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양국 협력도 단순한 공동 연구개발을 넘어 산업 생태계 결속으로 이어지는 형상이다.

미 백악관이 지난 3월 19일 발표한 ‘미·일 동맹 강화를 통한 양국 공동 이익 증진’ 팩트시트에 따르면 양국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달 탐사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일본은 유인·무인 달 탐사용 가압 월면차를 개발하고, 미국은 발사와 달 수송을 담당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협력을 넘어 일본이 차세대 달 탐사 공급망에서 구체적인 역할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과거에는 미국이 주도하고 동맹국이 참여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핵심 장비와 임무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우주안보 분야에서도 협력은 구체화되고 있다. 미 우주시스템사령부(SSC)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준천정위성시스템(QZSS) 6호기에 미국의 우주영역인식(SDA) 센서를 탑재했다. 이 센서는 위성과 우주 잔해물을 탐지·추적하는 장비로, 미·일이 우주감시와 데이터 공유 체계를 연계한 첫 사례 중 하나로 평가된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3월 발표한 '더 강한 미·일 동맹을 위한 일본 우주안보 생태계 재설계' 보고서에 따르면 우주는 미·일 동맹의 핵심 협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는 위성통신과 위성항법, 정찰, 미사일 경보, 우주감시 체계 등이 양국 안보 역량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달 탐사와 우주안보 협력으로 시작된 양국 협력은 위성통신과 군사용 통신 분야까지 연결되며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특히 공동 연구개발을 넘어 공급망과 협력체계를 함께 구축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예컨대 록히드마틴은 지난 3월 보도자료를 통해 일본 차세대 군 통신위성에 재밍 방지 기능을 갖춘 통신 장비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미쓰비시전기가 일본 방위성에 공급하는 차세대 통신위성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장비 공급이 아니라 미국과 일본이 같은 통신체계를 공유하며 공급망을 연결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위성통신은 평시에는 군 통신망을 유지하고, 유사시에는 지휘통제와 작전 수행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다. 재밍과 사이버 위협이 커지는 환경에서는 통신망의 생존성과 복원력이 군사력의 중요한 일부가 된다.

◇ 예산 1조 시대 열었지만···글로벌 역할 확보 과제

한국도 우주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청 2주년을 맞은 우주항공청의 올해 예산도 1조1201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 예산이 9495억원으로 발사체와 위성, 탐사, 산업 생태계 분야에 투입된다.

한미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제4차 한미 민간우주대화’에서 양국은 상업 우주개발과 공급망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부품 시험과 방사선 시험 데이터 공유 등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다만 협력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미국과 일본이 달 탐사와 우주감시, 위성통신 분야에서 역할을 나누고 관련 기술과 인프라를 공동 활용하는 구조를 확대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은 발사체와 위성 개발, 일부 탐사·시험 협력을 중심으로 국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미·일이 우주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우주 공급망에서 어떤 역할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우주산업 경쟁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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