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의 HBM4가 출시 초기부터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월 12일 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 뒤 5개월이 채 되지 않아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HBM4는 AI 서버와 가속기에 사용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HBM은 GPU와 ASIC 등 AI 반도체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출하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설 연휴 직후로 예정됐던 출하 시점을 약 1주일 앞당겼고, 이후 주요 AI 반도체 고객사를 중심으로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증가 속도도 가파르다. 업계에서는 6월 말 기준 삼성전자 HBM4 매출이 12억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출시 첫해인 올해 연말에는 100억달러 이상 매출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면 신규 메모리 제품의 양산 첫해 매출로는 이례적인 규모가 된다. HBM4가 단순한 차세대 제품을 넘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가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HBM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58% 증가한 546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를 9,750억달러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주문형 반도체인 ASIC 수요가 HBM 시장 확대를 이끄는 축으로 꼽힌다. ASIC은 특정 연산에 최적화된 맞춤형 칩으로,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가 자체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HBM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GPU 업체뿐 아니라 ASIC 기반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와도 HBM 공급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기반이 다변화될수록 특정 고객 의존도를 낮추고 HBM 매출 성장성을 높일 수 있다.
HBM4 매출 10억달러 돌파 소식은 삼성전자가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에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연말까지 공급 확대가 이어진다면 삼성전자는 HBM4와 HBM4E를 앞세워 SK하이닉스와의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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