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전 세계에 출시한 ‘월드컵 세트’가 뜨거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세트 메뉴 구매 시 증정하는 한정판 리유저블 컵 프로모션이 핵심이다. 그러나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LA FC)이 디자인된 컵이 정작 한국 시장 출시 목록에서 빠지면서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McDonald's' 유튜브 캡처
국내에서 이 제품을 구할 방법이 막히자, 해외에서 어렵게 물량을 확보한 일부 소비자들이 중고 시장에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고, 거래 가격은 정가 대비 최대 10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달 초 월드컵 개막을 기념해 ‘FIFA 월드컵 세트’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해당 세트를 구매하면 전 세계 축구 스타 8명과 맥도날드 캐릭터 그리머스가 무작위로 그려진 리유저블 컵을 증정하는 방식이다. 컵 디자인에는 베컴, 앙리, 호나우지뉴 등 은퇴한 전설적 선수들은 물론 라민 야말(스페 Spain), 손흥민(한국), 크리스천 풀리식(미국) 등 현역 스타들이 포함됐다.
특히 손흥민은 월드컵 개최국 선수가 아님에도 이번 프로모션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의 컵에는 전용 세리머니인 ‘찰칵 포즈’와 한국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백호 문양이 함께 새겨졌다. 해외 거주자나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손흥민 컵을 얻기 위해 세트 메뉴를 여러 차례 반복 구매하는 유행이 일기도 했다.
정작 한국에선 ‘주인공’ 실종… 국내 타 브랜드 모델 활동 탓?
반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11일부터 전국 400여 매장에서 월드컵 세트 판매를 시작했으나, 손흥민 컵은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국내 매장에서는 빅맥 세트에 리유저블 컵이 구성된 상품(8900원)으로 베컴, 앙리, 호나우지뉴, 라민 야말 등 일부 디자인만 무작위로 선보였다.
맥도날드 'FIFA 월드컵 세트' / 맥도날드
업계에서는 손흥민 컵이 국내 시장 출시 목록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그가 이미 국내 유수의 식음료 브랜드에서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는 현재 메가MGC커피, 도미노피자, 롯데웰푸드 월드콘 등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동종 업계 내 마케팅 중복 문제로 인한 계약 조건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중고 플랫폼서는 9만원대에 거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인공’의 나라에서 제품을 구할 수 없게 된 팬들의 소장 욕구가 되레 폭발하는 양상이다. 소비자들은 “한국 선수가 디자인된 제품을 한국에서만 못 사는 건 말이 안 된다”, “가지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갖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 제품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에 ‘우리나라 선수’라는 국가적 자부심, 그리고 국내 출시 불발이라는 박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희소성이 제품의 가치를 시장 논리를 넘어선 수준으로 증폭시켰다”고 분석했다.
'당근 마켓'에서 판매 중인 손흥민 컵. / 당근 캡처
실제로 손흥민 컵을 구하려는 수요가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몰리며 웃돈 거래가 활발하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 플랫폼에는 해외 매장에서 직접 구한 손흥민 컵을 4만 원에서 최대 30만 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다.
손흥민 컵의 추후 국내 출시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번 월드컵 세트 1차 물량이 완판됨에 따라 추가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공급 일정이나 제품 구성의 변경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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