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말벌 집 퇴치하는 드론 농가에 보급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농촌진흥청은 무인 항공기용 말벌 집 퇴치 장치를 개발해 양봉 농가와 관련 기관에 보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말벌은 꿀벌을 사냥해 꿀 생산량 감소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양봉 농가의 골칫거리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말벌은 일반 벌보다 15배나 강한 독을 지니고 있어 사람도 쏘이면 충격(쇼크)을 받거나 심하면 심정지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예전에는 보호장구를 착용한 사람이 사다리나 고소작업차 등을 타고 말벌 집에 접근해 제거했지만, 작업 효율이 낮고 사고 위험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무인항공기가 말벌 집에 접근해 1분에 최대 300회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말벌을 퇴치한다.
구멍 난 말벌 집에 직접 약제를 뿌려 유충뿐만 아니라 여왕벌까지도 방제할 수 있다.
말벌 집을 뚫는 데 사용하는 탄환은 옥수수 전분으로, 약제는 꿀벌 추출물과 개미산 등으로 각각 만들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
이 장치로 말벌 집을 퇴치한 결과 살충률은 99%에 달했고 퇴치 시간은 기존 2시간에서 20분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벌 쏘임이나 추락 등 인명 사고 없이 안전하게 벌집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김병갑 농진청 밭농업기계과장은 "이 장치를 활용해 농가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말벌 피해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필요한 농업 기계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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