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금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소상공인 경영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금은 1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1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증가율은 12.6%에 달한다.
자영업자 대출 연체금은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연체금이 2조7000억원, 비은행권이 11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연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취약 차주의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총 732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비은행권 대출은 증가세를 보이며 자금 조달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대출을 보유한 사업장은 총 360만8000개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약 50만1000개 사업장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 사업장의 평균 대출 잔액은 6435만원, 평균 연체금액은 742만원으로 조사됐다.
경영 실적도 악화됐다. 올해 1분기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4258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3% 이상 감소했다. 평균 이익 역시 999만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지속, 원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자영업자의 상환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내수 활성화와 금융 지원 대책이 병행돼야 경영난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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