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최근 치러진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 수장으로서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사과했다.
노 전 위원장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의 책임 추궁 질의에 “위원장으로서 위원회가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종합관리지침 변경령을 내부 사무총장 전결로 처리한 사실에 대해서도 노 전 위원장은 “그렇게 알고 있다”며 사실관계를 시인했다. 종합관리지침 변경령은 본투표일 투표용지 인쇄 매수의 하한선을 기존 유권자 수의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이다.
노 전 위원장은 해당 지침이 변경될 당시 사전에 별도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짧은 보고는 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시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은 명확한 기억은 남아있지 않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이 자리에 함께 출석한 허철훈 전 선관위 사무총장 역시 고개를 숙였다. 허 전 총장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해서 국민들께 큰 불편과 혼란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깊이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문제가 된 인쇄 기준 하향 지침을 변경하게 된 내부 배경에 대해 “한국행정연구원 용역 결과뿐만 아니고 투개표는 구·시군 (선관)위원회에서 하기 때문에 구·시군 위원회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관위가 사태 발생 이후 늑장 대응으로 일관했다는 특위 위원들의 거센 질타에 대해서는 “서울시(선관위)에서 중앙에 신속하게 보고했으면 중앙에서 초기 대응과 실효적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중앙에 제때 보고가 안 돼 선거 상황실에서 그 부분을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것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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