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기념해 전 세계에 한정판으로 선보인 ‘월드컵 세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새겨진 한정판 컵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팬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11일 전국 400여 개 매장에서 선보인 ‘월드컵 세트’는 출시 닷새 만에 대부분 완판됐다. 빅맥과 후렌치 후라이(M), 탄산음료(M)에 한정판 리유저블 컵 1개를 무작위로 제공하는 이 세트의 가격은 8천900원이다. 준비된 수만개의 컵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현재 판매는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12일 대표팀이 체코를 2-1로 꺾으며 응원 열기가 번진 것이 수요 쏠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한정판 컵 9종에는 데이비드 베컴, 티에리 앙리, 호나우지뉴 등 은퇴한 전설적인 선수들을 비롯해 라민 야말(스페인), 크리스천 풀리식(미국), 알폰소 데이비스(캐나다), 산티아고 히메네스(멕시코) 등 현역 스타들과 맥도날드 캐릭터 그리머스가 새겨졌다. 개최국 선수가 아님에도 이름을 올린 손흥민의 컵에는 특유의 ‘찰칵 세리머니’ 포즈와 한국을 상징하는 백호가 그려져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정작 ‘손흥민 컵’은 한국에서 받을 수 없다. 국내 1차 출시 라인업에는 야말, 호나우지뉴, 앙리, 베컴, 그리머스 5종만 포함됐다.
업계는 손흥민이 현재 국내 식음료 기업 모델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손흥민은 메가MGC커피, 도미노피자, 롯데웰푸드 월드콘, 하이트진로 테라 등 다수의 국내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있어, 동종 외식 업계인 맥도날드에서 그의 초상을 마케팅에 활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해외에서 구매한 손흥민 컵에 웃돈을 붙어 거래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등에는 ‘손흥민 컵’이 다수 올라와 있다. 판매글을 보면 3만원, 3만2천원부터 6만원, 7만원 등 당초 세트 가격인 8천900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표가 붙었다. 당근에서도 5만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으며, 해외 매장 구매 대행을 요청하는 글까지 등장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향후 추가 출시 일정에 쏠리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월드컵 세트’의 2차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출시에 ‘손흥민 컵’이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2차 컵 라인업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으며, 물리적인 일정상 이달 내 추가 출시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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