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측근에 조직 맡겨 내부통제 강화…경제분야 인적 쇄신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하채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조용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3개월 만에 다시 당 조직비서로 기용됐다.
군부 내 부정부패를 적발한 김 위원장이 신뢰가 두터운 측근이자 '조직통'인 조용원을 소방수 격으로 복귀시켜 내부 통제의 고삐를 다시 조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9기 제2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조용원을 소환해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할 것을 제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안건은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으며 조용원은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앞으로 열릴 최고인민회의에서 다시 선출될 예정이라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조용원은 김 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인물로 '문고리 권력'으로 평가된다.
간부와 당원, 주민들의 조직 생활을 통제하는 조직지도부에서 말단지도원으로 일을 시작했으며, 2021년 정치국 상무위원, 노동당 비서와 당중앙군사위원에 올라 초고속 승진을 하는 등 김정은 체제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 3월 열린 제15기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대외적 국가수반 격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며 '공식 실세'로서 입지를 굳혔으나 불과 석 달 만에 당 조직비서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이처럼 조용원이 북한 내 권력 2인자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당 조직비서로 급거 임명된 배경은 최근 불거진 군 내부에서 부정부패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 박희철 소장의 부정부패 혐의를 조사하기 위하여 그를 법기관에 넘길 것을 결정하고 김영을 소장을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새로 임명한 데 대하여 결정"했다고 전했다.
정치국 상무위원이면서 당 비서였던 김재룡은 직무에서 일괄 해임됐다.
김 위원장이 조직 관리와 내부 통제에 실패한 김재룡에게 책임을 묻고, 대신 오랜 기간 조직 업무를 전담해왔던 조용원을 긴급히 투입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김재룡의 해임을 밝히는 동시에 '직무변동 관계로'라는 설명도 이례적으로 덧붙여 보직 이동 가능성 등 신변 변화가 주목된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경공업부장을 맡았던 한광상도 당 중앙위원회 부장에서 경질됐다. 신임 경공업부장으로는 리호림이 발탁됐다.
김 위원장이 지방 발전 등 경제 성과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만큼 민생 경제 부문의 인적 쇄신을 통해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의도로 풀이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권력 구조의 메커니즘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조치"라며 "김정은 체제에서 국가 기구의 서열이나 격식 따위는 당의 필요에 비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전원회의 개최 장소가 어디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의장 외관은 작년 6월 전원회의 때와 비슷해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회의 장소는 묘향산으로 추정됐다.
a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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