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은 대표적인 '복불복 과일'로 꼽힌다. 겉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반으로 갈라보기 전까지는 속을 알 수 없어서다. 같은 가격에 같은 크기의 수박이라도 당도와 식감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본격적인 수박 소비 시즌을 맞아 소비자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에 쏠리고 있다.
수박 / 뉴스1
수박을 고를 때 참고할 만한 영상이 최근 유튜브 채널 '과일대통령'에 올라와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에서 운영자는 "사면 안 되는 수박이 너무 전형적으로 들어왔다"며 맛없는 수박의 특징과 좋은 수박을 고르는 요령을 소개했다.
그가 가장 먼저 지적한 것은 수박의 모양이다. 운영자에 따르면 아래쪽은 둥글지만 꼭지 부분이 삼각형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는 수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타원형이 아니라 한쪽이 유난히 뾰족하거나 조롱박처럼 잘록한 형태의 수박도 추천하지 않았다.
'과일대통령'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운영자가 피하라고 조언한 수박. / '과일대통령' 유튜브 채널
그는 "이런 수박은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고 단단하지도 않다"며 "집에서 생과로 먹기 위해 산다면 굳이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줄무늬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줄무늬가 지나치게 가늘고 촘촘하게 분포해 있거나 줄무늬 사이의 색이 탁하고 지저분해 보이는 수박은 좋은 상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짙은 녹색 껍질 위에 검은 줄무늬가 굵고 선명하게 나타난 수박은 상대적으로 좋은 수박으로 평가했다. 운영자는 "색이 진하고 줄무늬가 굵으며 전체적으로 타원형을 이루는 수박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격이 저렴한 수박까지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맛이 다소 떨어지는 수박도 화채나 주스처럼 다른 재료와 함께 사용하는 용도로는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들이 흔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배꼽'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수박 밑부분 꽃자리가 작을수록 맛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는 이를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고 설명했다. 꽃자리가 작은 것은 벌에 의해 자연 수정이 이뤄진 흔적일 수 있지만, 꽃자리 크기만으로 수박의 맛을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이 붓으로 인공 수정한 경우나 재배 과정에서 온도 변화가 있었던 경우에는 꽃자리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꽃자리가 지나치게 크거나 갈라진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꽃자리가 500원짜리 동전보다 훨씬 크거나 갈라져 있다면 내부에 심이 박혀 있거나 품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반대로 100원짜리 동전보다 작은 수준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조언했다.
좋은 수박을 고르는 기준으로는 진한 색과 굵은 줄무늬, 균형 잡힌 타원형을 가장 먼저 꼽았다. 특히 껍질 색이 짙고 줄무늬의 명암 대비가 뚜렷한 수박을 추천했다. 그는 품종 특성상 흑수박이 일반 줄무늬 수박보다 품질이 좋은 경우가 많다고도 설명했다.
'과일대통령'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운영자가 피하라고 조언한 수박. / '과일대통령' 유튜브 채널
줄기 굵기를 활용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운영자는 비슷한 상태의 수박이라면 줄기가 상대적으로 가는 것을 선택하라고 권했다. 줄기가 굵을수록 껍질도 두꺼운 경우가 많아 실제 먹을 수 있는 과육 비율이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상에서 언급되지 않은 일반적인 선별 요령도 있다. 농촌진흥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박을 가볍게 두드렸을 때 맑고 울림 있는 소리가 나면 잘 익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둔탁한 소리가 나면 덜 익었거나 과숙했을 수 있다.
무게도 중요한 기준이다. 같은 크기라면 손에 들었을 때 더 무거운 수박이 수분과 과육이 충실할 가능성이 높다.
밭에 닿아 있던 부분인 착지면도 확인할 만하다. 착지면이 크림색이나 노란색을 띠면 충분히 익은 경우가 많고, 지나치게 희거나 녹색에 가까우면 숙성이 덜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T자 모양 꼭지를 신선도의 기준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사정이 다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5년부터 유통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박 꼭지를 짧게 자른 상태로 출하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꼭지 모양만으로 신선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수박을 반으로 잘랐을 때 나타나는 하트 모양의 무늬를 병충해 흔적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씨앗이 형성되는 조직인 '태좌'로 정상적인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외형만으로 수박의 단맛을 완벽하게 판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줄무늬와 배꼽, 모양, 소리 등은 품질을 가늠하는 참고 자료일 뿐 당도를 직접 보여주는 지표는 아니라는 것이다.
가장 객관적인 방법은 당도 표시를 확인하는 것이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선별 과정을 거친 수박에 브릭스(Brix) 수치를 표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브릭스는 과일 속 당분 함량을 나타내는 단위로, 일반적으로 11브릭스 이상이면 비교적 단 수박으로 평가된다.
수박은 수분 함량이 90%를 넘는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다. 열량은 100g당 약 30㎉ 수준으로 낮은 편이며, 붉은 과육에는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칼륨과 비타민 A·C를 함유하고 있으며 흰 껍질 부분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트룰린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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