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가사노동 격차 줄었지만…핵심 연령 여성 부담 여전히 7.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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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가사노동 격차 줄었지만…핵심 연령 여성 부담 여전히 7.7배

이데일리 2026-06-23 12: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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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면서 남녀 간 가사노동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사 부담이 가장 큰 30대 후반 기준으로는 여전히 여성이 남성보다 7.7배 많은 집안일을 도맡고 있었다.

아울러 만혼과 출산 지연의 여파로 자녀 세대를 돕는 ‘황혼 육아’의 부담이 65세 이상 노년층으로 전가되는 구조적 변화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사진=이데일리DB)


◇ 흑자 기간 男 늘고 女 줄었지만…핵심 연령대 격차 7.7배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NTTA)은 국민계정(GDP)에 포함되지 않는 청소, 음식준비, 돌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생산·소비·이전을 연령·성별로 측정하는 국가승인통계다.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크면 다른 사람의 집안일 혜택을 받는 ‘적자’ 상태가 되며, 반대로 소비보다 생산이 크면 가구 내 집안일을 도맡아 책임지는 ‘흑자’ 상태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남성의 가사노동 흑자 기간은 2024년 기준 12년(32~43세)으로, 2019년 8년(33~41세)보다 4년 늘어났다. 반면 여성의 흑자 기간은 5년 전 62년(24~85세) 보다 4년 줄어든 58년(26~83세)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정관리와 자녀 돌봄 참여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애주기상의 성별 흑자 기간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총량과 최대치 기준으로는 여전히 성별 간 압도적인 격차가 존재했다. 남성의 흑자액 최고점은 38세 기준 250만원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39세 기준 1919만원에 달했다. 가사 부담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 여성이 남성보다 약 7.7배 많은 집안일을 담당한다는 의미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전구 교체나 가전제품 수리 등 남성들이 시간을 많이 쓰는 영역도 있지만, 음식 준비나 청소 등 여성의 가사노동 총량이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여성은 84세가 돼서야 비로소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많아지는 적자 상태로 전환되며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집안일에서 졸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국가데이터처


◇만혼·출산 지연…노년층 황혼 육아 늘어

저출산·고령화, 만혼 등 인구구조 변화는 세대 간 가사노동의 흐름도 크게 바꿔놓았다. 자녀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가사노동과 돌봄 등을 집중적으로 책임지는 핵심 흑자 연령층이 2019년 25~44세 구간에서 2024년 35~54세 구간으로 10년 가량 뒤로 밀렸다.

이는 조부모의 황혼 육아 연령대로 덩달아 늦추는 연쇄 작용을 낳았다. 따로 사는 가족의 손자녀를 돌보는 데 투입되는 가구 간 이전(순유출) 규모가 5년 전 55~64세 연령대에서 가장 컸던 것과 달리, 2024년에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년층은 손자녀 돌봄 등을 통해 가구 간 이전으로 5조 7000억원의 가사노동 가치를 순유출하며 타 세대를 돕고 있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의 가사 부담도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체 가사노동 생산에서 노동연령층(15~64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81.7%에서 2024년 76.3%로 5.4%포인트 낮아졌지만, 노년층(65세 이상)의 생산 비중은 18.3%에서 23.7%로 5.4%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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