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만혼과 출산 지연의 여파로 자녀 세대를 돕는 ‘황혼 육아’의 부담이 65세 이상 노년층으로 전가되는 구조적 변화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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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자 기간 男 늘고 女 줄었지만…핵심 연령대 격차 7.7배
국가데이터처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국민시간이전계정’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시간이전계정(NTTA)은 국민계정(GDP)에 포함되지 않는 청소, 음식준비, 돌보기 등 무급 가사노동의 생산·소비·이전을 연령·성별로 측정하는 국가승인통계다.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크면 다른 사람의 집안일 혜택을 받는 ‘적자’ 상태가 되며, 반대로 소비보다 생산이 크면 가구 내 집안일을 도맡아 책임지는 ‘흑자’ 상태를 의미한다.
분석 결과 남성의 가사노동 흑자 기간은 2024년 기준 12년(32~43세)으로, 2019년 8년(33~41세)보다 4년 늘어났다. 반면 여성의 흑자 기간은 5년 전 62년(24~85세) 보다 4년 줄어든 58년(26~83세)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정관리와 자녀 돌봄 참여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애주기상의 성별 흑자 기간 격차가 다소 줄어드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총량과 최대치 기준으로는 여전히 성별 간 압도적인 격차가 존재했다. 남성의 흑자액 최고점은 38세 기준 250만원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39세 기준 1919만원에 달했다. 가사 부담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에 여성이 남성보다 약 7.7배 많은 집안일을 담당한다는 의미다.
임경은 데이터처 경제통계기획과장은 “전구 교체나 가전제품 수리 등 남성들이 시간을 많이 쓰는 영역도 있지만, 음식 준비나 청소 등 여성의 가사노동 총량이 많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결국 여성은 84세가 돼서야 비로소 가사노동 생산보다 소비가 많아지는 적자 상태로 전환되며 노년기에 이르러서야 집안일에서 졸업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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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혼·출산 지연…노년층 황혼 육아 늘어
저출산·고령화, 만혼 등 인구구조 변화는 세대 간 가사노동의 흐름도 크게 바꿔놓았다. 자녀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가사노동과 돌봄 등을 집중적으로 책임지는 핵심 흑자 연령층이 2019년 25~44세 구간에서 2024년 35~54세 구간으로 10년 가량 뒤로 밀렸다.
이는 조부모의 황혼 육아 연령대로 덩달아 늦추는 연쇄 작용을 낳았다. 따로 사는 가족의 손자녀를 돌보는 데 투입되는 가구 간 이전(순유출) 규모가 5년 전 55~64세 연령대에서 가장 컸던 것과 달리, 2024년에는 65세 이상 노년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실제로 65세 이상 노년층은 손자녀 돌봄 등을 통해 가구 간 이전으로 5조 7000억원의 가사노동 가치를 순유출하며 타 세대를 돕고 있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의 가사 부담도 늘어나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체 가사노동 생산에서 노동연령층(15~64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81.7%에서 2024년 76.3%로 5.4%포인트 낮아졌지만, 노년층(65세 이상)의 생산 비중은 18.3%에서 23.7%로 5.4%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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