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증가율 13.5%, 3년 반만에 최고…반도체 대기업 제외해도 4.6%
영업이익률 13.2%. 2015년 통계 이래 최고…"비제조업도 회복세"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매출액증가율은 3년 반 만에 가장 높았고 영업이익률은 통계 편제 이후 최고였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실적 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다른 분야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천67개(제조업 1만2천962개·비제조업 1만3천105개)의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13.5%로 지난해 4분기(2.5%)보다 11.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분기(17.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뛰었고, 비제조업도 0.3% 하락에서 3.7%로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끌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18.0%→52.1%로 급등했고, 이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은 28.9%→75.7%로 뛰었다.
비제조업은 운수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운수업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해운 운임 상승과 항공 여객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2.5%에서 올해 1분기 8.1%로 상승 전환했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 증가분 상당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왔고,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에 기인했다"면서도 반도체 대기업 효과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작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전 산업 매출액증가율이 -0.6%였는데 1분기에는 4.6%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0%에서 올해 1분기 13.2%로 7.2%p상승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6.2%에서 18.1%로 3배로 뛰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6.9%→32.5%로 뛰었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5.7%에서 9.7%로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9%에서 5.7%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의 경우 해상운임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9.5%에서 7.0%로 낮아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수익성 격차 역시 상당 부분 반도체 대기업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팀장은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6.6%로 낮아져 비제조업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며 "비제조업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의 경우 전체 기업의 1분기 부채 비율은 87.0%, 차입금의존도는 23.9%로 작년 4분기(88.9%, 24.4%) 보다 떨어졌다.
이 팀장은 2분기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 제조업이 견조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지표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유가 등 원가재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철강·화학·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중국발 과잉 공급 여파, 미국 관세장벽 영향 등으로 기업 경영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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