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결단 임박에 비당권파 견제 고삐…당내선 과열 경쟁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조만간 거취를 결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당심(黨心)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정 대표는 24일 또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구성되는 26일 사퇴하며 대표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채널A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어제도 여쭤봤는데 특별한 답을 아직 안 하고 있다"면서도 "조만간에 거취 문제는 정리는 할 거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정 대표 대항마로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의 8·17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된다.
정 대표는 연일 자신의 지지 기반인 강성 당원을 향한 구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는 23일 공식 일정 없이 비공개로 광주와 전남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20일에 이어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을 연이어 찾은 것을 두고 사실상 전대 출마를 위한 지지 기반 다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검찰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도 완전 폐지를 꺼내 들며 강성 지지층을 파고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엄격한 조건 아래 아주 최소한만 (보완수사를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며 국회 숙의를 주문했지만, 정 대표는 확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칭송하면서도 개혁 추진을 두고 강경 노선을 따라가며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리는 당정 일치를 내세워 정 대표 견제에 나섰다.
김 총리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이제 당정의 완벽한 일치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지도부 체제에서 당정 관계 균열이 노출됐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의 지지율이 내려가며 국정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하며 정 대표의 당 운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검찰 보완수사권에 대해선 "일관되게 보완수사권 폐지가 옳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예외를 두는 게 좋겠다'는 이 대통령의 입장도 거론했다.
송 의원은 정 대표를 향해 공세를 퍼부으며 친명 당심을 공략 중이다.
송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정 대표의 모습을 보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정 대표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은 또 지난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측은 전대 관련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대통령이 전당대회를 약 두 달 앞두고 정 대표와 각을 세우는 송 의원과 만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당권 주자들의 당심 공략 행보 속 정 대표를 지원하는 당권파와 김 총리와 송 의원을 지지하는 친명계 비당권파도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의 말씀을 종합하면 '민주당 지도부가 그동안 당을 잘못 운영했다', '선거를 잘못 치렀다'라고 평가했다고 생각한다"며 "정 대표가 다시 출마할 명분은 약하다는 게 제 생각이고. 국민들과 당원들도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송 의원과 김 총리는 (전대에) 나오더라도 입장이 같은 것 같아서 단일화하거나 이런 방향으로 변화가 예상된다"며 정 대표 견제를 위한 연대도 전망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송 의원을 향해 "송 의원이 만약 당대표로 도전한다면 비전을 말씀하시는 게 좋다"면서 "'누구는 된다, 안 된다' 가지고 논쟁하는 것은 전당대회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도 전날 "과도하게, 특히 당원과 지지자들이 보실 때 잘못 해석될 수 있는 표현들은 당의 중진이시고 하니 조금 자제하시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전대를 앞두고 당내 계파 전선이 뚜렷해지면서 지지자들 간 비방전까지 벌어지자 당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5선의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멸칭들이 내부의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 동원되고 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 남인순 국회부의장은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비하와 조롱, 혐오는 민주주의를 병들게 하고, 당의 단합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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