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코딩 도구 ‘커서(Cursor)’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국내 빌더 커뮤니티 ‘팀휴먼’이 서울에서 세 번째 공식 해커톤을 연다.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자와 디자이너, 프로덕트 매니저 등 비개발자도 참여할 수 있는 행사로, 생성형 AI 기반 코딩 도구를 활용해 단 하루 만에 실제 작동하는 AI 서비스를 만드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팀휴먼은 6월 27일 서울 AI 허브에서 ‘커서 해커톤 서울 3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팀휴먼이 주최하고 커서가 공식 후원하며, 서울 AI 허브가 공동 협력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선발 방식으로 100~150명을 모집한다.
이번 해커톤이 내세우는 핵심은 ‘코딩을 잘하지 못해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커서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코드 작성을 돕는 생성형 AI 코딩 도구다. 참가자들은 자유 주제로 팀을 꾸린 뒤 오전부터 저녁까지 기획과 개발, 시연을 한 번에 진행하게 된다. 현장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합산해 최종 5개 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100달러 상당의 커서 크레딧과 공식 기념품이 제공된다. 최종 선정된 5개 팀에는 팀별로 2000달러 상당의 크레딧이 추가 지급된다.
이번 3회 행사의 특징은 무대가 서울 AI 허브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앞선 해커톤이 스타트업 투자기관이나 이색 공간에서 열렸다면, 이번에는 서울시 AI 산업 육성 거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 AI 허브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의 핵심 거점 가운데 하나다. 글로벌 AI 코딩 도구 기반 커뮤니티와 공공 AI 인프라가 손잡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서울 AI 허브와의 협업에 맞춰 특별상도 새로 마련됐다. ‘서울 AI 허브 특별상’은 서울시 공공데이터 플랫폼인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데이터를 활용해 도시문제 해결이나 공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팀 가운데 1곳을 별도로 선정하는 방식이다. 수상팀에는 2000달러 상당의 크레딧이 주어지며, 향후 서울 AI 허브 멤버십 선정 과정에서 가산점 5점도 제공된다.
행사 운영 방식은 일반적인 개발 경진대회와 결이 다소 다르다. 이번 해커톤은 이른바 ‘바이브 코딩(vibe coding)’ 흐름을 전면에 내세운다. 코드를 한 줄씩 직접 입력하는 대신, AI에게 자연어로 기능과 구조를 설명하고 결과물을 빠르게 수정·보완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개발 경험이 적은 참가자도 제품 제작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AI 코딩 툴이 단순한 생산성 보조 도구를 넘어, 비개발자의 빌딩 도구로도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후원사인 커서는 생성형 AI를 코딩 작업에 최적화한 차세대 개발 도구로 알려져 있다. 사용자의 자연어 명령을 바탕으로 코드 생성과 수정, 프로젝트 보조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프로토타입 제작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팀휴먼 측은 커서가 개발자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비개발자도 짧은 시간 안에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할 수 있게 돕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최사 팀휴먼은 국내에서 커서 기반 빌더 커뮤니티를 운영해온 곳이다. 2025년 6월 국내 첫 커서 공식 밋업을 시작으로 지난 12개월간 6차례 행사를 진행했으며, 현재 활성 회원은 100명 이상이다. 지난 2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에서 열린 1회 행사에는 250명가량이 사전 신청했고, 이 가운데 26개 팀이 선발됐다. 4월 강변스파랜드에서 열린 2회 행사는 참가자들이 찜질복을 입고 해커톤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열려 이목을 끌었다.
다만 해커톤의 화제성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AI 코딩 툴 기반 행사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실제 서비스 개발과 창업, 투자 연계, 후속 커뮤니티 형성으로 이어지는지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비개발자 참여 확대를 앞세운 행사일수록 ‘누구나 만들 수 있다’는 구호를 넘어, 결과물이 실제 문제 해결력과 완성도를 갖췄는지 검증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서울 AI 허브와의 협업이 단순 체험형 행사를 넘어 공공데이터 기반 서비스 실험과 AI 창업 저변 확대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팀휴먼은 이번 3회 해커톤을 두고 글로벌 AI 도구와 공공 거점이 만나는 첫 시도라는 점을 강조했다. 팀휴먼 측은 “서울시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특별상을 마련한 것은 AI 개발이 개인 생산성 향상에 머무르지 않고 공공 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변우석 서울 AI 허브 센터장은 “팀휴먼, 커서와 함께하는 이번 해커톤은 시민들이 서울시 공공데이터와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도시문제 해결에 직접 참여하는 열린 혁신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코딩 도구를 둘러싼 경쟁은 이미 개발 현장을 넘어 스타트업, 교육, 공공영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 AI 허브에서 열리는 이번 해커톤은 그 흐름이 한국에서도 커뮤니티 행사와 공공 협업 모델로 구체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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