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수중 혈투 끝에 연장 10회 3-3 강우 콜드(Called) 무승부를 기록했다.
2-3으로 끌려가던 8회초 1사 1·2루에서 르윈 디아즈가 내야 땅볼을 치면서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될 것처럼 보였지만, 한화 유격수 심우준의 1루 송구 실책으로 귀중한 한 점을 얻었다.
삼성은 8회말 실점 위기도 잘 넘겼다. 우완 이승현이 2사 1·3루에서 심우준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 한화가 재차 앞서가는 걸 막아냈다. 결과론이지만 한화 마무리 이민우가 이날 1⅓이닝 무실점을 완벽하게 막아낸 점을 고려하면 8회말 고비를 넘긴 게 패배와 무승부의 차이를 갈랐다.
삼성의 8회말 무실점은 1루수 디아즈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었다. 이승현이 심우준의 빠른 발을 의식해 서둘러 1루 송구를 연결하다 공이 높게 떴다.
하지만 삼성에는 디아즈가 있었다. 디아즈는 190cm에 가까운 신장과 긴 팔을 이용해 자칫 이승현의 송구를 깔끔하게 잡아줬다. 잠시 삼성의 실수를 기대했던 한화 벤치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나왔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4번타자 역할뿐 아니라 1루 수비에서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베테랑 류지혁과 전병우를 제외하면 팀 주축 내야수들의 연령이 낮은 상황에서도 삼성이 안정적인 내야 수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디아즈의 존재가 크다고 보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가 지난 18일 경기 때 타격(3안타 1타점)도 타격이지만, 수비에서 (8회말 이민호의 송구가) 빠지는 걸 낚아채줬다. 만약 이게 빠졌다면 그냥 게임이 끝나는 상황이었다"며 "디아즈가 공수에서 팀을 위해 열심히 잘해주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디아즈는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를 지배했다.
타율 0.314(551타수 173안타) 50홈런 158타점 OPS 1.025로 펄펄 날면서 삼성을 2년 연속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 단일 시즌 개인 최다 타점 신기록 작성 등 삼성은 물론 한국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타자가 됐다.
디아즈는 다만 2026시즌 페넌트레이스 반환점이 가까워진 시점에서 70경기 타율 0.292(277타수 81안타) 13홈런 57타점 OPS 0.84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부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지난해 엄청난 활약과 대비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의 올해 모습에 큰 불만이 없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고 있다. 특히 '수비에는 슬럼프가 없다'라는 말을 매 경기 몸소 보여주는 부분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디아즈의 존재가 어린 서수들에게는 심리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다"며 "디아즈가 있는 1루에 공을 언지면 다 잡아줄 것 같은 믿음이 있다. 내야수들이 자신 있게 공을 뿌릴 수 있는 이유다. 소극적으로 플레이 하다 보면 오히려 송구가 빗나간다. 디아즈가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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