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 트렌드는 ‘멀리’보다 ‘똑똑하게’로 이동하고 있다. 항공권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대의 경험을 누리려는 실속형 여행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가 발표한 ‘아시아 가성비 노선’은 지금 여행자들이 어떤 거리와 어떤 방식의 이동을 선호하는지 올여름 여행 지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가성비로 증명된 국내 여행…제주도의 독주
2026년 3월부터 5월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아시아 내 최고 가성비 국내선 출발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부산-제주 노선은 1만 원대 초반(12,308원)부터 예약이 가능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출발 노선에서도 제주도의 강세는 이어졌다. 김포-제주 노선이 13,847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김포-부산, 김포-울산이 뒤를 이었다. 이는 접근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제주도가 ‘가성비 여행지’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1시간 거리 해외, 일본 후쿠오카·오사카
국제선에서는 ‘짧고 굵은 여행’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다. 부산-후쿠오카 노선이 약 5만 원대(52,309원)로 아시아 전체 6위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실속 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비행시간 약 1시간이라는 물리적 거리와 함께, 쇼핑·미식·온천을 하루 일정으로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어 김포-오사카, 김포-나고야 노선 역시 상위권에 오르며 일본 노선의 강세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최근 이어지는 엔화 약세는 여행 비용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일본은 ‘가까운 해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여름 휴가지로 부상하고 있다.
▲ 아시아 가성비 노선 판도…도쿄-타이베이 1위
아시아 전체 기준에서는 도쿄-타이베이 노선이 9,231원으로 1위를 차지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페칸바루-쿠알라룸푸르, 쿠알라룸푸르-싱가포르, 푸켓-싱가포르 등 동남아 주요 도시 간 노선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부산-후쿠오카를 포함해 호치민-쿠알라룸푸르, 뉴델리-다카 등 다양한 지역이 순위에 포진하면서, 항공 네트워크 확대와 저비용 항공 경쟁이 가성비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대만 노선 확대…부산발 여행 수요 급증
부산-타이베이 노선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최근 부산과 타이베이, 타이중, 가오슝을 잇는 노선이 잇따라 확대되면서 양국 간 이동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실제 부산광역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을 방문한 대만 여행객은 약 20만 명에 달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부산 여행 경험이 SNS를 통해 확산되며 ‘부산병’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재방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 “비용은 낮추고 경험은 넓히는 여행”
아고다 측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프로모션과 쿠폰, 항공·호텔 결합 상품을 활용하면 예산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여름 여행은 더 이상 ‘비싸야 좋은 것’이 아니다. 짧은 이동, 낮은 비용, 높은 만족도라는 세 가지 요소를 충족하는 노선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성비 항공 노선은 여행의 방식 자체를 재편하는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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