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최근 현장에서 만난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KBO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한 조건으로 "7~9회를 막아줄 필승조 3명을 가진 팀"을 언급했다. 경기 후반부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팀 순위가 정해진다는 설명이다. 그중에서도 9회 리드 상황에서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 점에서 23일 오전 기준 세이브 부문을 보면 공교롭게도 상위 3개 팀 출신 마무리 투수가 톱3를 형성해 눈길을 끈다. 3위(40승 2무 28패) 삼성 라이온즈의 김재윤(17세이브), 2위(41승 1무 28패) KT 위즈의 박영현, 1위(45승 26패) LG의 손주영(이상 15세이브)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정규시즌 반환점을 도는 시점까지 소속팀의 선두 싸움만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가장 앞선 선수는 김재윤이다. 34경기에서 4승 3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했다. 현역 통산 세이브 1위(210개)인 그는 올 시즌 생애 첫 구원왕에 도전한다. KT 시절인 2021년부터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지만, 당시에는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두 차례나 2위에 머물렀다. 올해는 144경기로 환산했을 때 35세이브 페이스를 보여 2022년 남긴 개인 최다 세이브(33개)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가대표 마무리 박영현은 27경기에서 4승 15세이브 평균자책점 2.93을 올렸다. 2022년 데뷔해 2시즌 동안 김재윤과 함께 불펜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재윤이 삼성으로 떠난 2024년부터 마무리로 자리 잡았다. 박영현은 지난해 35세이브로 생애 첫 구원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올해는 손승락(2013~2014)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구원왕을 노린다.
'초보 마무리' 손주영은 17경기 1승 15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하며 판을 뒤흔들고 있다. 시즌 초반 부동의 마무리였던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지난달부터 마무리로 전향했다. 올 시즌 LG는 질 경기는 빠르게 포기하고, 접전 상황에서 전력을 다해 세이브 상황이 잦다. 좌완 손주영은 묵직한 패스트볼과 담대한 멘탈로 기회를 잘 살린다는 분석이다.
3명 외에도 올 시즌 프로야구는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벌써 8명이나 된다. 구원왕 경쟁은 올 시즌 프로야구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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