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후퇴한 포수, 프레이밍도 사라졌다...‘ABS 시대’ AG 대표팀 괜찮나 [I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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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후퇴한 포수, 프레이밍도 사라졌다...‘ABS 시대’ AG 대표팀 괜찮나 [IS 포커스]

일간스포츠 2026-06-23 10:38: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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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을 지난 11일 발표했다. 와일드카드 3명(29세 이하)을 제외한 선수 21명을 25세 이하로 꾸렸을 만큼 강력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역대로 가장 젊은 대표팀이 AG 5연패를 이뤄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허구연 KBO 총재는 “높아진 야구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의 국제경쟁력이 꼭 필요하다. 해외 교류, 제도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면서 “당장 AG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기량뿐 아니라 다양한 변수가 작동한다. 공인구·스트라이크존·구장 환경 등이다. 한국 대표팀에는 일본 원정 자체가 낯선 데다, 참가국 중 유일하게 한국이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운영 중이다.

2024년 ABS를 도입한 KBO리그는 정말 시끄러웠다. 세 시즌째를 맞이한 올해도 “구장마다 존이 다르다” “높은 볼을 스트라이크로 인식한다”는 말이 나왔다. 구심(球審, 투구를 판정하는 심판) 판정으로 돌아가자고는 이는 없지만, ABS에 완전히 적응한 것도 아니다.

2025년 7월 27일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수원 경기. 야구인 들은 ABS 도입 후 포수의 위치가 20㎝ 정도 뒤로 갔다고 보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IS 포토

같은 시스템 안에서도 헷갈리는데, 국제대회를 치른다면? 적지 않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이미 KBO리그는 ABS로 인해 타 리그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그중 하나 포수의 위치다.

원래 포수는 홈플레이트에 최대한 가깝게 앉았다. 스트라이크존으로부터 포구 지점이 가까워야 구심으로부터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기 유리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프레이밍(framing, 볼을 마치 스트라이크처럼 잡는 동작)이라는 ‘손기술’도 들어간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이 두 가지가 달라졌다. 먼저 포구 위치가 뒤로 밀렸다. 구심이 아닌 로봇이 판정하기에 포수가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홈플레이트 바로 뒤에서 공을 받을 필요가 없어졌이다. 한 야구인은 “ABS 때문에 포수가 평균 20㎝ 정도 뒤로 갔다”고 분석했다. 최근 포수가 타자의 폴로스윙에 맞는 장면이 거의 없어진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스트라이크도 볼처럼 보이게 하는 프레이밍(negative framing)을 하는 포수도 있다. 양의지(두산 베어스) 같은 베테랑이 낮은 볼을 잡은 뒤 미트를 땅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ABS는 스트라이크로 판정했지만, 타자가 포구 위치를 봤다면 볼로 믿기 딱 좋았다. 포수가 뒤에 앉았으니 더 그렇게 보인다. 노련한 양의지가 ABS를 활용해 타자와 심리전을 벌인 것이다.

2026 AG 대표팀 포수는 조형우(24·SSG 랜더스)와 김건희(22·키움 히어로즈)다. ABS 시대에 주전으로 성장한 이들이다. 구심이 공을 판정하는 AG에서 이들의 포구와 프레이밍이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형우는 지난해 11월 K-베이스볼시리즈 대표팀에 뽑힌 적이 있지만, 김건희는 성인 대표팀에 처음 선발됐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승선한 조형우(왼쪽)와 김건희. SSG, 키움 제공

KBO리그는 ABS 시대를 선도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 프로야구(NPB), 그리고 머잖아 올림픽·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 대회에서도 ABS를 도입할 전망이다. 이 시스템이 세계적으로 정착하기 전까지 한국 선수들은 사람과 로봇 사이를 오갈 수밖에 없다. 당장 AG 최전선에서 젊은 포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뿐 아니라 투수와 야수, 그리고 코칭스태프까지 ‘다시 사람에게 적응하는’ 연구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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