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재 당권주자 3인의 보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연임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당내 조직을 정비하면서 출마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총리직 사퇴와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송영길 의원의 경우 미국을 다녀와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지난 22일 조승래 사무총장 명의로 당직자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당내 상당한 인원의 인사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퇴임 직전의 당 대표가 인사권을 사용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왔지만 정 대표 측은 정기인사라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다만 지난해 민주당 주요 보직 인사가 당 대표 보궐선거가 끝나고 정 대표가 선출된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전당대회 출마에 대비한 정 대표의 진용 구축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재차 주장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에 어필하는 행보도 이어갔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하고 수사권에 대해서는 검찰이 꿈조차 꾸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소한의 예외는 둬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음에도 다시금 자신의 뜻을 고수한 셈이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기자간담회에서 보완수사권 문제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보완수사권 폐지가 현 시점에서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을 피하면서 쟁점화 자체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하계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 참석 등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베이징과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하고 24일에 돌아온다. 다포스포럼 특별연설과 중국 고위급 인사 회담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는 외교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이 대통령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행보로 보인다. 김 총리는 앞서 미국을 방문해 JD 밴스 부통령과 회담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등 총리로서는 이례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송 의원도 23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만나고 돌아올 예정이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동시에 당초 외교부 장관 입각설이 나오기도 한 만큼 이번 미국행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모습이다.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송 의원은 지난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 대통령의 초대로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와 관련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와 송 의원 측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민감한 시기인 만큼 당내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송 의원은 6·3지방선거 이후 정 대표를 겨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면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그는 27일 귀국한 뒤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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