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18%·뇌졸중 35% 위험 증가…사망률 차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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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지 않았더라도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이 모두 전단계 수준으로 높아진 30대는 장기적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현재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에서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젊은 층 가운데 일부의 장기 위험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와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공동 교신저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이진화·이연정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유럽심장학회(ESC) 예방심장학 공식 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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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30~39세 한국인 174만3696명 가운데 기존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또는 심근경색·뇌졸중 병력이 없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다.
고혈압 전단계, 당뇨병 전단계, 경계성 이상지질혈증이 모두 있는 4만4553명과 세 가지 전단계가 모두 없는 정상군 45만2763명을 비교했다. 고혈압 전단계는 수축기혈압 120~139mmHg 또는 이완기혈압 70~89mmHg,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 100~125mg/dL, 경계성 이상지질혈증은 LDL 콜레스테롤 130~159mg/dL로 정의했다.
평균 14.2년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하며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세 가지 전단계가 모두 있는 '복합 전단계군'은 정상군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약 2배 높았다. 다만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 음주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은 23% 높게 나타났다(HR 1.23, 95% CI 1.11~1.36).
세부적으로는 심근경색 위험이 18%, 뇌졸중 위험이 35% 높았다. 반면 전체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특히 현재 사용되는 10년 심혈관질환 위험도 평가에서는 대부분의 30대가 저위험군으로 분류되지만,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이 모두 전단계 수준으로 높아진 경우 장기 위험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30대라는 젊은 나이라고 하더라도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모두 전단계 수준으로 올라가 있으면 장기적으로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증상이 없고 병명 진단도 받지 않은 상태여서 방치되기 쉽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천대영 교수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대사적·혈역학적 원인에 의한 혈관 손상으로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는 단기 10년 위험도 평가에서 저위험군으로 분류되는 30대라도 장기간의 심뇌혈관 위험이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 교수는 “젊은 층도 체중 관리, 금연, 절주, 식단 조절, 규칙적인 운동 등을 통해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가능한 한 정상 범위에 가깝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단계 대사 이상이 겹쳐 있는 젊은 층을 고위험 후보군으로 인식하고 촘촘한 추적 관찰과 맞춤형 생활 습관 중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국가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코호트 연구다. 다만 관찰연구인 만큼 전단계 대사 이상이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으며, 2009년 건강검진 수치를 기준으로 분석해 이후 생활 습관 변화나 약물 치료 여부 등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논문에 따르면 저자에는 한림대병원 연구진 외에 한미약품 데이터사이언스 부서 연구진도 포함됐다. 저자들은 이해상충이 없다고 밝혔으며, 연구는 대한지질·동맥경화학회(KSOLA)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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