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변화가 곧바로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중년 이후 1년 사이 체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 단순 체중 증가로 넘기기보다 복부지방 변화와 혈당·혈압·지질 수치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중장년 이후 늘어난 체중은 내장지방 증가와 관련된 경우가 많아 대사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365mc 노원점 채규희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은 “특별한 생활 습관 변화 없이 체중이 갑자기 증가했다는 것은 에너지 대사 균형에 변화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 BMI는 정상인데, 유독 배만 볼록 나왔다면?
중장년기 체중이 빠르게 늘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는 허리둘레다. BMI는 키와 체중만으로 계산되기에 지방이 어느 부위에 쌓였는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같은 BMI라도 한 사람은 근육량이 많아 체중이 높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복부 내장지방이 많아 대사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허리둘레가 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된다. 복부비만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지방간 등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체중이 크게 늘지 않았더라도 바지 허리선이 타이트해졌거나 배만 앞으로 나오는 변화가 뚜렷하다면 내장지방 증가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내장지방은 피하지방과 달리 장기 주변에 쌓이며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혈중 중성지방 증가와 관련이 깊다. 복부비만이 있다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비중을 체성분 검사를 통해 파악하고, 체중 감량과 체형 개선 중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한국인을 포함한 동아시아인은 서구인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더라도 제2형 당뇨병 위험이 클 수 있다. 같은 체중이라도 복부지방이 더 쉽게 쌓여 혈당 관리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채규희 원장은 “특히 허리둘레가 늘면서 공복혈당, 당화혈색소, 중성지방, 혈압이 함께 오르는 흐름이라면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니라 비만 동반질환의 초기 경고로 봐야 한다”며 “식사량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과 허리둘레를 함께 관리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대사지표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햄버거 사랑 여전한 트럼프 ... 살만 찌는 게 아니다, 지방도 몸도 늙는다
트럼프 대통령 의 체중 증가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평소 햄버거와 감자튀김, 탄산음료 등 패스트푸드 선호로 잘 알려진 그의 식습관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식습관이 체중 증가뿐 아니라 대사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에 많이 포함된 포화지방과 과당을 과도하게 섭취할 시 체내 에너지 소비를 담당하는 갈색지방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갈색지방은 열을 발생해 칼로리를 소모하는 역할을 하지만, 기능이 떨어지면 에너지 소비가 감소하고 지방 축적이 쉬운 환경으로 바뀔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초가공식품 위주의 식습관이 지방조직의 대사 기능 저하를 넘어 노화와도 연관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체중 증가와 함께 극심한 피로감, 손등의 멍 자국 등 노화와 관련된 건강 이슈가 외신을 통해 언급되기도 했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지방조직 기능 저하가 염증 반응 증가와 연관되고, 조직 재생과 회복에 관여하는 지방유래 줄기세포의 기능 감소도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지방조직의 건강성이 떨어지고 신체 노화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채규희 대표원장은 “지방은 단순히 에너지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라 우리 몸의 대사와 면역,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고열량·고지방 위주의 식습관이 지속되면 지방세포가 비대해지고 지방조직 내 만성 염증이 증가하면서 지방조직의 노화를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년층은 체중 감량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 복부비만을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방조직의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인 대사 건강과 노화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방 노화를 늦추기 위한 방법으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중심의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유산소·근력 운동 △충분한 수면 △과도한 음주와 초가공식품 섭취 줄이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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