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나라 기자 | 카드 승인금액이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카드사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인 흐름이다.
이는 카드 이용 규모가 커져도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의 95% 이상이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달비용·대손비용·마케팅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서 승인액 증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22조1000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승인건수도 72억건으로 같은 기간 5.1%가 늘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64조4000억원으로 6.8%,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57조8000억원으로 8.7%가 증가했다.
카드 승인금액 증가는 소비 회복·물가 상승·온라인 거래 확대가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는 1분기 승인실적 증가 배경으로 국내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소득·자산 여건 개선,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 소비자물가와 유가 상승세 등을 제시했다.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해 비대면 결제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문제는 승인금액 증가분이 카드사 수익으로 그대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은 기본적으로 가맹점에서 받는 수수료에 기반한다. 승인금액이 늘어나도 적용 수수료율이 낮거나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카드 승인액 대부분이 우대수수료율 구간에서 발생할수록 승인액 증가가 가맹점수수료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탄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영세·중소 신용카드가맹점은 308만7000개로 전체 322만5000개 중 95.7%를 차지한다. 결제대행업체(PG) 하위가맹점은 193만8000개로 전체의 93.1%, 개인·법인 택시사업자는 16만6000개로 전체의 99.5%가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이다.
우대수수료율은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경우에 신용카드 0.4%, 체크카드가 0.15%다. 연매출 3억~5억원인 가맹점은 신용카드 1%, 체크카드 0.75%이며 5억~10억원 가맹점은 신용카드 1.15%, 체크카드 0.9%,이다. 또한 10억~30억원 가맹점은 신용카드 1.45%, 체크카드 1.15%가 적용된다.
신규 가맹점 환급 구조도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중 신규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개업해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을 적용받았지만 이후 영세·중소가맹점으로 확인된 15만9000개 가맹점에는 우대수수료율이 소급 적용된다. 이에 따른 환급액은 약 643억3000만원으로 가맹점당 평균 약 41만원 수준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신규 가맹점에 대해 일반 수수료율을 적용하더라도 매출 규모 확인 이후 차액을 돌려줘야 하는 구조다.
따라서 카드사의 수익성 지표는 승인액 증가세와 온도차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요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675억원으로 2025년 동기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7.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 사이의 괴리가 나타난 셈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판매 취급액 확대가 과거처럼 안정적인 수익 증가로 이어지기 어려워진다"면서, "카드론, 할부금융, 자동차금융, 데이터·플랫폼 사업 등 비가맹점 수수료 기반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도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상태에서 신용판매 자산의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다"며, "신용카드 이용 실적이 확대되더라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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