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파라과이를 4-1로 꺾었다. 이어 20일 시애틀에서 열린 호주와 2차전도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 만에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하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두 경기 모두 현장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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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월 월드컵 보안과 운영을 총괄할 백악관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키며 “한 경기 이상은 보고 싶다”며 “여러 곳을 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과 여러 차례 백악관에서 만났다. 집무실에는 월드컵과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 복제품을 전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열린 FIFA 클럽월드컵 때만 해도 존재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딸 이방카와 손자가 조 추첨 행사에 참여했다. 결승전에는 직접 무대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가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는 함께 머물며 환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캐나다·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미국의 첫 경기 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주장 팀 림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한 것이 전부다. 백악관은 불참 사유를 공식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과 파라과이의 경기가 열린 뒤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UFC 대회에 열성적으로 참여한 것과도 대조를 이룬다. 물론 그 대회는 백악관 광장 잔디밭에서 열려 이동이 훨씬 수월했다. 호주전이 열린 날에는 워싱턴 인근 군 기지에서 카타르 정부가 제공한 새 보잉 747 항공기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이 항공기는 차기 에어포스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미국 내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는 빠지지 않는 편이었다.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을 비롯해 전미대학스포츠(NCAA) 레슬링 챔피언십,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US오픈 테니스 남자 결승, 라이더컵, UFC 대회 등 주요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런 점에서 미국 대표팀 경기 불참은 더 눈에 띈다.
대신 행정부 인사들이 월드컵 현장에 잇따라 나섰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로버트 F. 케네디 보건장관, 숀 더피 교통장관 등이 경기장을 찾았다.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월드컵 현장에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월드컵 첫 현장 방문 시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월드컵 후반부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미국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튀르키예를 상대한 뒤, 다음 달 1일 캘리포니아 산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첫 토너먼트 경기를 치른다. 결승전은 7월 19일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를 이끄는 앤드루 줄리아니는 “대통령은 미국 대표팀의 기회에 매우 고무돼 있다”며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 높은 수준의 행정부 인사들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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