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정직함으로 찾는 아름다움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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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_ Cover Story] 정직함으로 찾는 아름다움의 기준

이슈메이커 2026-06-23 09:48:00 신고

3줄요약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정직함으로 찾는 아름다움의 기준

 

여성의 아름다움을 다루는 시장은 빠르게 넓어졌다. 제품은 다양해졌고, 기술은 세분화됐으며, 소비자는 더 많은 선택지를 갖게 됐다. 그러나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해서 모든 고민이 제대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헤어라인, 여성 청결, 바디라인, 탄력 관리처럼 말하기 조심스러운 분야는 여전히 과장된 문구나 획일적인 기준 안에서 소비되고 있다. 당사자에게는 일상과 자신감에 맞닿는 문제지만, 시장은 때로 그 민감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다. 자신과 고객이 겪은 불편함을 기술과 제품의 기준으로 삼아온 김화임 블룸미뷰티상회 대표는 이 지점에서의 니즈를 발견했다. 이에 이슈메이커는 지난 12년간 헤어라인 반영구 현장에서 2만 명이 넘는 고객을 만나온 그녀를 만나 헤어라인 반영구 기술이 여성 홈케어 브랜드 블룸미로 확장된 과정과, 민감한 고민을 부드럽게 다루는 정직한 기준을 심도 있게 들어보았다.

 

김화임 블룸미뷰티상회 대표 ⓒ 블룸미뷰티상회
김화임 블룸미뷰티상회 대표 ⓒ 블룸미뷰티상회

 

자신과 가족을 위한 ‘기술’ 습득
헤어라인 반영구 분야에서 김화임 대표가 주목해 온 것은 ‘완성된 선의 모양’보다 ‘선이 얼굴 안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보이는가’였다. 넓은 이마를 좁아 보이게 하는 일은 빈 공간을 채우는 작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존 모발의 방향, 이마의 굴곡, 관자놀이의 형태, 얼굴 전체의 비율이 함께 맞아야 한다. 특히 잔머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나지 않는다. 좌우가 정확히 대칭을 이루지도 않는다.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술의 출발점도 바로 이 부분에 있다.


  김 대표가 반영구 기술을 배운 이유는 ‘창업’이 아니었다. 그녀는 학창 시절부터 눈썹과 헤어라인에 대한 고민이 컸다. 집안 내력 탓도 있었다. 이를 감추기 위해 소비자로서 반영구 시술을 먼저 접했다. 당시 그녀가 원했던 것은 화려한 변화가 아니었다. 남들과 비슷한 선상에서 자신의 얼굴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실제로 받아본 헤어라인 시술은 김 대표의 기준과 달랐다. 잔머리처럼 보여야 할 선은 지나치게 가지런했고, 양쪽은 데칼코마니처럼 맞춰져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때 김 대표는 시술자에게 조금 더 자연스러운 결을 요청했다. 실제 눈에 보이는 잔머리는 양쪽이 똑같지 않고, 길이와 방향도 모두 다르다는 이유였다. 돌아온 답은 “그렇게 까다롭게 굴 거면 본인이 배워서 본인이 하라”는 말이었다. 그 말은 김 대표에게 상처보다 실행의 계기가 됐다. 그녀는 성인이 된 뒤 반영구 기술을 정식으로 배웠고, 처음에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그 기술을 익혔다. 눈썹과 헤어라인에 대한 고민이 김 대표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김화임 대표는 Y존 미스트와 기능성 가슴 세럼을 통해 민감한 부위의 청결과 탄력 관리에 대한 여성들의 고민을 보다 편안한 일상 관리로 풀어가고자 한다. ⓒ 블룸미뷰티상회
김화임 대표는 Y존 미스트와 기능성 가슴 세럼을 통해 민감한 부위의 청결과 탄력 관리에 대한 여성들의 고민을 보다 편안한 일상 관리로 풀어가고자 한다. ⓒ 블룸미뷰티상회


  “실제 머리카락은 완벽하게 같은 간격으로 나 있지 않습니다. 길이도, 방향도, 굵기도 다 다르죠. 저는 그 불규칙함이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과 지인을 대상으로 시작한 작업은 자연스럽게 고객으로 이어졌다. 친구의 요청이 친구의 가족으로, 다시 주변 사람들의 소개로 번졌다. 김 대표는 그 과정에서 정해진 틀을 따라 그리는 방식보다 사람마다 다른 얼굴과 모발의 조건을 먼저 보는 쪽으로 자신만의 감각을 다듬어갔다. 넓은 이마를 단정히 채우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 사람에게 있었던 잔머리처럼 보이게 만드는 일. 김 대표가 말하는 헤어라인 반영구의 기준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관심과 경험이 만든 자연스러운 결
김화임 대표의 헤어라인 작업은 한 사람의 이마를 보는 일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는 12년 동안 2만 명이 넘는 고객을 만났다. '이마'를 기준으로 한 비슷한 고민으로 찾아와도 실제 얼굴은 모두 달랐다. 어떤 고객은 M자 라인이 고민이었고, 어떤 고객은 관자놀이가 비어 얼굴이 넓어 보이는 것을 신경 썼다. 이전에 받은 헤어라인 시술이 너무 진하거나 부자연스러워 복원을 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김 대표가 정해진 틀보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사례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그녀가 추구하는 헤어라인은 도형처럼 반듯한 선이 아니라 실제 모발이 자라는 방향과 피부 위에서 보이는 잔머리의 밀도, 얼굴형과 이마의 굴곡을 함께 살피는 방식이다. 그래서 김 대표의 작업은 밑그림을 완성한 뒤 그대로 채워 넣는 방식이 아니다. 현장에서 고객의 얼굴을 보고, 기존 모발의 흐름을 읽고, 필요한 부분에 선을 더한다. 그녀는 이를 불규칙한 착시 작업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티 나지 않게 고객의 머리카락과 비슷하게 보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색소 선택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김 대표는 오래 유지되는 색보다 비교적 빠르게 빠지는 색소를 선호한다. 오래 유지되는 색소는 시간이 지나며 변색될 가능성이 있고, 부자연스러운 자국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신 고객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수 작업을 위해 다시 방문한다. 이 과정은 단순한 재시술이 아니라 김 대표가 자신의 기술을 확인하고 조정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고객들은 약 1년 주기로 다시 방문할 때마다 조금 더 발전한 결의 작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 대표는 "최근 저는 이마의 골격과 피부 상태에 따른 작업 방식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마는 겉으로 보기보다 균일하지 않아요. 뼈가 단단하게 받치는 곳이 있고, 근육이나 혈관이 지나 물러지는 부분도 있죠. 같은 압력으로 선을 그어도 어떤 부분은 선이 끊기고, 어떤 부분은 색이 번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라며 "때문에 기존의 바늘로는 이러한 부분을 모두 커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해요. 저는 기존 바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서로 다른 형태의 바늘을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미 있는 도구를 어떻게 조합해야 골격의 굴곡을 더 세밀하게 따라갈 수 있는지 살피는 작업이라 말씀드릴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

 

블룸미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원료와 사용감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여성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의 기준을 다듬어왔다. ⓒ 블룸미뷰티상회
블룸미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원료와 사용감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며, 여성들이 일상에서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의 기준을 다듬어왔다. ⓒ 블룸미뷰티상회

 

민감한 아픔을 홈케어 브랜드로 풀어내다
김화임 대표는 반영구 현장에서 만난 고객들의 고민을 홈케어 영역에서 풀어보고자 페미닌 케어 브랜드 ‘블룸미’를 선보였다. 여성 고객들과 일대일로 마주하며 외모와 몸에 대한 고민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개인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온 그녀였다. 헤어라인, 여성 청결, 바디라인, 탄력 관리에 대한 고민은 서로 다른 영역처럼 보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자신감과 생활감에 함께 닿아 있는 문제였다. 김 대표는 이러한 고민을 제품으로 다루며 고객들은 물론 자신이 직접 겪은 불편함까지 함께 해소해 보고자 했다.


  실제로 Y존 케어 제품을 먼저 준비하게 된 배경에는 김 대표 자신의 경험이 주효했다. 그녀는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지나며 여성들이 민감한 몸의 고민을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통감했다. 병원을 오가기 힘들 때 일상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필요성도 느꼈다. 당시 병원에서 추천받아 사용했던 제품은 만족도가 높았지만, 높은 가격과 작은 용량 면에서 매일 마음 놓고 사용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같은 고민을 가진 여성들이 조금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보고자 한 이유다.


  제품 개발 과정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화장품 회사에 다녀본 경험도, 제조업에 대한 이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00여 곳이 넘는 제조사에 직접 연락하며 자신이 왜 이 제품을 만들고 싶은지 설명했다. 규모가 작은 개인사업자의 요청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그중 한 제조사가 제품 방향에 공감하며 협업을 제안했다. 이후 블룸미의 첫 제품 개발은 현실이 됐고,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


  김 대표는 “좋아 보이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마음 놓고 계속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민감한 부위에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과장보다 편안한 사용감과 정직한 설명이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경험은 전자책 집필로도 이어졌다. 주변에서는 화장품 비전공자인 그녀가 어떻게 제품을 만들고 판매까지 했는지 궁금해했다. 김 대표는 제조사 컨택, 제품 설계, 상세페이지 구성, 판매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 전자책으로 펴냈다. 블룸미와 전자책은 별개의 일이 아니었다. 자신이 겪은 불편함을 제품으로 만들고, 그 과정을 필요한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일. 이 일은 김 대표가 헤어라인 현장 밖으로 활동을 넓혀온 방식이 되었다.

 

김화인 대표가 겪은 블룸미의 제품 개발과 크라우드펀딩 경험은 전자책 집필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화장품 창업의 실제 과정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다. ⓒ 블룸미뷰티상회
김화인 대표가 겪은 블룸미의 제품 개발과 크라우드펀딩 경험은 전자책 집필로 이어졌고, 이를 통해 화장품 창업의 실제 과정을 대중들과 공유하고 있다. ⓒ 블룸미뷰티상회

 

가족에게도 권할 수 있는 제품인가?
블룸미가 여성의 민감한 고민을 다루는 만큼, 김화임 대표가 가장 조심하는 부분은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는 자신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며, 제품이 줄 수 있는 도움과 넘어서면 안 되는 표현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다. 김 대표는 이 기준을 중요하게 여긴다. 소비자가 제품을 선택할 때 필요한 것은 과장에 의한 기대가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제품인지 판단할 수 있는 정직한 설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성분을 바라보는 기준도 이와 동일하다. 김 대표는 여성의 몸에 직접 닿는 제품일수록 향료와 자극적인 사용감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향이 좋은 제품은 소비자에게 빠르게 호감을 줄 수 있지만, 민감한 부위나 몸에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향으로 인한 불필요한 부담을 줄이는 쪽이 먼저라고 판단했다. 블룸미의 제품이 강한 향보다 원료 자체의 사용감과 향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 기준은 김 대표 개인의 경험과도 연결된다. 가족 중 암 질환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이 있었고, 그녀 역시 사람의 몸에 영향을 주는 성분을 더 예민하게 살피게 됐다. 물론 김 대표는 이를 의학적 효능으로 말하지 않는다. 대신 소비자가 매일 쓰는 제품을 고를 때 어떤 성분을 피하고, 어떤 사용감을 살펴야 하는지 설명하는 데 집중한다. 제품의 판매보다 먼저, 소비자가 불안하지 않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김 대표는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기 때문에 제품이 줄 수 있는 도움은 정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선이 넘는 표현을 하지 않는 것도 브랜드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쓰고, 가족에게도 권할 수 있는 제품인지 계속 확인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라고 전했다.

 

김화임 대표는 빠른 확장보다 현장에서 기술을 보완하고 제품의 기준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택하며, 블룸미가 오래 믿고 찾을 수 있는 이름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 블룸미뷰티상회
김화임 대표는 빠른 확장보다 현장에서 기술을 보완하고 제품의 기준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을 택하며, 블룸미가 오래 믿고 찾을 수 있는 이름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 블룸미뷰티상회

 

제도권 안에서 지켜갈 조심스럽고 정직한 기준
김화임 대표가 블룸미의 다음 단계로 준비하는 것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케어 제품군의 확장이다. 현재 그녀는 Y존 케어 제품과 가슴 탄력 세럼에 이어 바디라인 관리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에는 여성의 몸과 관련된 세부 고민을 더 살핀 제품들도 구상 중이다. 그녀가 직접 이해했고, 실제로 필요를 느꼈으며,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제품이어야 블룸미의 이름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기준 안에서다.


  바디라인 관리 제품 역시 김 대표 자신의 고민과 고객들의 이야기가 함께 반영된 결과다. 현장에서 만난 여성 고객들은 출산 이후의 몸 변화, 나이가 들며 달라지는 탄력, 노력만으로 쉽게 바뀌지 않는 체형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다. 김 대표 역시 다이어트만으로 원하는 실루엣을 만들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에 그녀는 고가의 관리 숍에서 접할 수 있는 바디 케어 방식을 집에서도 꾸준히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운영 방식에서도 김 대표는 속도를 무리하게 높이지 않으려 한다. 현재 그녀는 1인 기업 체제를 유지하며, 필요한 업무는 각 분야의 외주 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 영역은 전문가와 함께하지만, 제품의 방향과 고객 응대는 직접 챙긴다. 특히 고객의 불편이나 문의를 피하지 않고, 제품을 선택한 사람이 왜 불편을 느꼈는지, 어떤 설명이 더 필요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까지 직접 아우른다. 


  김 대표는 “빠르게 커지는 것보다 제가 납득할 수 있는 제품과 작업으로 오래 가는 브랜드가 되고 싶어요. 제가 직접 써보고, 제 가족에게도 권할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방향은 반영구화장 업계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문신사법 통과 이후 반영구화장은 앞으로 더 분명한 제도권 안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기술자의 경험과 책임 있는 설명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다. 김 대표와 블룸미뷰티상회는 교육 사업이나 규모 확장보다 현장에 남아 기술을 계속 보완하는 길을 선택해 왔다. 블룸미 역시 같은 방향 위에 서 있다. 민감한 고민을 다루는 브랜드일수록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조심스럽고 정직한 기준이다. 김 대표가 지금껏 지켜온 그 기준이 앞으로 블룸미의 이름을 오래 남기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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