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 중요해진 '장동혁 사퇴'…결국 핵심은 공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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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중요해진 '장동혁 사퇴'…결국 핵심은 공천권

폴리뉴스 2026-06-23 09:19:43 신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내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공세의 형태가 미묘하게 변화하는 모양새다. 장 대표가 계속 버틸 경우 뾰족한 수가 없다는 현실적 판단 아래 즉각적인 사퇴보다는 적절한 타이밍을 노리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배경에는 차기 전당대회 시점과 공천권 확보가 얽힌 함수 관계가 깔려있다.

'당장은 어렵다' 판단했나…한 발 물러난 비당권파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6·3지방선거 직후부터 패배 책임을 물어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원래부터 관계가 좋지 않았던 친한계 의원들도 공세에 가담했고 특히 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도부 내에서 홀로 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친윤계 당권파, 강성 지지층이 선거 결과를 패배가 아닌 '선전'으로 주장하면서 장 대표를 강하게 엄호하고 있다. 여기에 선거 과정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여기에서 비롯된 올림픽공원 대규모 집회가 이어지면서 장 대표로서는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이에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던 목소리도 약간은 달라졌다. 우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마무리되는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걸로 했으면 좋겠다"며 "만약에 그렇게 해주면 장 대표를 정말 열심히 돕겠다"고 밝혔다. 시기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시간적 여유를 주고 현 지도부의 퇴장을 유도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장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한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도부 임기는 내년 8월까지 보장돼 있다. 그 전에 지도부를 허물기 위해서는 구성원 중 4명 이상이 사퇴해야 붕괴되는데, 현재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이는 우 최고위원과 양향자 최고위원 두 사람 뿐이다.

국조·국감·예결까지 '빡빡'…쉽지 않은 공세동력 유지

이날 장 대표가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이 악화돼 입원하면서 비당권파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우 최고위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은 걱정도 좀 많이 되고 약간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며 "죄송스럽기도 민망하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되고 해서 이따 전화라도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의원총회 때도 얼굴을 뵀는데 확실히 안색이 예전보다 좋지 않았다"며 "건강을 챙기고 나서 그 다음에 정치적인 것들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염려를 나타냈다.

때마침 국회 차원의 선관위 국정조사가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여당을 향한 야권의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되고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면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 목소리도 동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5일간 진행되는 국정조사는 오는 8월 초까지 이어진다. 만약 기한이 연장될 경우 더 늦게 마무리될 수 있다. 아울러 국정조사 이후 곧바로 특검 도입 가능성도 있는 데다, 9월에 접어들면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이어진다. 11월부터는 예산결산특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퇴진 요구에는 힘이 실리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2028년 총선 공천권 둘러싼 '2월 진검승부' 가능성

결국 시선은 내년 2월로 모아진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도부가 임기를 6개월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물러나거나 붕괴될 경우 새 지도부가 선출돼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반대로 남은 임기가 6개월 미만일 때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임기를 마무리한 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게 된다.

현재 지도부 임기 6개월 전 시점은 내년 2월이다. 이때를 넘겨 출범하는 지도부는 이듬해 4월에 치러지는 총선의 공천권을 갖게 된다. 지금 장 대표가 당장 사퇴할 경우 곧바로 들어서는 지도부는 내년 8월까지 별다른 실익 없이 당을 이끌게 되는 셈이다. 

이는 현재 차기 당권을 노리는 비당권파에서 원하는 그림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장악하고 공천권을 확보해야 차기 대선까지 내다볼 수 있기 때문에서다.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에서도 2월 이후의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 재창출'을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8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기국회까지 끝나고 난 뒤 2월 정도는 정치권의 농한기 같은 시기"라며 "장 대표는 그때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가 부상하기 전 시점에 전당대회를 치르길 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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