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선수들은 60~80분 지나면 집중력 떨어져”… ‘포항서 뛴 K리그 출신’ 라데 보그다노비치, 벨기에-이란전 해설 중 인종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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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선수들은 60~80분 지나면 집중력 떨어져”… ‘포항서 뛴 K리그 출신’ 라데 보그다노비치, 벨기에-이란전 해설 중 인종차별 논란

인터풋볼 2026-06-23 08: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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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이태훈 기자] 과거 포항 아톰즈에서 활약했던 라데 보그다노비치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가디언’은 22일(한국시간) “전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이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었던 공격수 라데 보그다노비치가 세르비아 방송에서 ‘흑인 선수들은 60분에서 80분이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벨기에와 이란은 22일 오전 4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L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벨기에는 후반 21분 네이선 은고이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이후 끝내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집트와의 1차전 1-1 무승부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보그다노비치는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의 월드컵 프로그램에 출연해 벨기에와 이란의 경기를 분석하던 중 문제의 발언을 내놨다. 은고이의 퇴장 장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흑인 선수들을 일반화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보그다노비치는 “나는 항상 그런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정말 인종차별적인 의도는 없지만, 흑인 선수들은 60분에서 8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선수로 뛰던 시절에는 동료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보호해야 할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즉시 해당 발언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보그다노비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대다수가 집중력이 부족하다”고 재차 주장하며 논란을 키웠다.

해당 발언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고, 보그다노비치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RTS는 논란이 발생한 다음 날에도 그를 아르헨티나와 오스트리아전 분석위원으로 출연시켰다.

논란이 커지자 보그다노비치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을 통해 “흑인 축구선수들과 관련해 내가 했던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RTS 역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송사는 보그다노비치가 소속 직원은 아니지만 이번 월드컵 기간 전문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다고 설명했다. RTS는 “특정 인종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우리 프로그램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방송사로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보그다노비치는 K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그는 1990년대 포항 아톰즈에서 활약한 뒤 일본 무대로 향했고, 이후 유럽으로 돌아가 아틀레티코와 베르더 브레멘 등에서 뛰었다. 1997년에는 유고슬라비아 국가대표로 세 경기에 출전했다.

사진=INSTANT FOOT
사진=INSTANT F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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