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보험사들의 암보험 경쟁 축이 '진단금' 중심에서 이젠 '전주기 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암 환자 증가와 생존율 상승,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 확산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으로, 실제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비와 소득 공백에 따른 대비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23일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3.7%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암은 단기 치료 중심의 질환에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암 진단 이후 발생하는 의료비와 생활비 부담을 대비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도 단순한 진단금 지급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의료비 부담 완화와 소득 보전 기능 강화로 보상 체계를 바꾸고 있다. 특히 장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최근 암 진단 이후 실제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치료 단계별 보장을 강화한 ‘(무)종합병원이상암통합치료비특약’을 선보였다. 이 보험은 암 CT·PET·MRI·초음파검사와 같은 검사 단계부터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나 특정면역항암약물허가치료 등 고액 치료 영역까지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해당 특약은 '(무)우리WON하는보장보험'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의 고유 기능인 사망 보장에 암 치료 보장을 결합한 '삼성 암치료플러스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진단 이후 치료를 받을 경우 치료보험금을 지급하고 지급된 치료보험금만큼 사망보험금을 증액해 치료 과정과 이후의 가족 보장까지 고려해 설계했다.
특히 치료보험금 지급과 무관하게 가입 후 10년 시점부터 10년동안 가입금액의 10%씩 사망보험금이 체증되는 구조로 중장기 사망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20년 경과 시점에는 가입금액의 200%까지 보장하며, 여기에 치료보험금만큼 사망보험금이 추가 증액하는 구조다.
교보생명은 3040세대 고객을 위해 맞춤형 건강보장부터 노후 사망보장까지 한 번에 준비할 수 있는 ‘교보밸런스건강보험 (무배당)’을 출시했다. 주 계약으로 사망을 100세까지 보장하며, 각종 특약을 통해 3대질병의 진단부터 치료, 수술까지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다. 암 주요치료비(암수술∙항암방사선치료∙항암약물치료)는 특약을 통해 최대 10년간 보장한다.
한화생명은 지난 2일 생명보험협회에 '선별급여 암주요치료보장S특약Ⅱ(연1회)(KA1.1) 무배당'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해당 특약은 암 보장 개시일 이후 암 진단을 받은 고객이 선별급여 암수술과 선별금여 항암약물치료, 선별금여 항암방사선치료 등을 받을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 '정기·분할 지급형 상품' 경쟁력 강화...신약·첨단치료 확산에 보장 체계 진화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종신보험과 저축성보험의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 암보험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계약서비스마진(CSM)이 핵심 수익 지표로 부상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높은 건강보험의 전략적 가치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암보험의 경쟁력은 단순한 진단금 규모보다 소득 보전 기능과 지급의 지속성, 치료 단계별 자금 수요를 얼마나 정교하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암 치료 환경 변화도 이 같은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암 생존율 상승으로 장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득 공백과 생활비 부담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정기·분할 지급형 상품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업계는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의 확산이 암보험 시장의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진단했다. 표적치료와 방사성 동위원소를 활용한 '방사선 리간드 치료' 등 차세대 치료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기존의 진단금 중심 보장만으로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치료법이 비급여 영역에 머물러 환자 부담이 큰 만큼, 치료비 공백을 보완하는 민간보험의 역할과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암 생존율 상승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의 보장 수요도 치료비 중심에서 장기적인 생활 안정 지원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지급 기간과 지급 방식의 지속 가능성이 향후 암보험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약과 첨단 의료기술 확산으로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일시금 경쟁에서 벗어나 치료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맞춤형 보장 체계가 향후 시장 경쟁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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