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 고객 이동 '가속'…은행, '미성년·군인' 미래 고객 잡기 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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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 고객 이동 '가속'…은행, '미성년·군인' 미래 고객 잡기 열중

한스경제 2026-06-23 08:13: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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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인터넷은행의 개인금융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미성년, 군인 등 미래 잠재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시중은행·인터넷은행의 개인금융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미성년, 군인 등 미래 잠재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 서울=한스경제 이성노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을 주거래로 이용하는 고객이 늘면서 시중은행·인터넷은행의 개인금융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은 미성년과 군인 등 미래 잠재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경제활동 전 금융소비자를 유치해 '락인 효과(Lock-in)'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IBK경제연구소가 금융소비자의 거래 행태와 인식 변화를 분석한 '2026 개인금융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4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케이·카카오·토스)을 주거래로 이용하는 고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브랜드 인지도(주관식 답변으로 최초 언급)를 보면, KB국민은행이 43.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이어 △신한은행(20.1%) △우리은행(15.5%) △NH농협은행(9.9%) △하나은행(3.8%) △IBK기업은행(1.9%) 등 6대 은행이 상위 6위를 차지했다. 이어 △토스뱅크(1.1%) △카카오뱅크(1.0%) △케이뱅크(0.2%) 등 인터넷은행이 하위권을 형성했다. 

다만 개인금융 주거래은행 순위에선 인터넷은행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소비자의 1·2·3순위 은행은 KB국민은행이 39.5%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토스뱅크가 31.2%로 2위, 카카오뱅크가 28.3%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지도 취하위에 머물렀던 케이뱅크는 주거래은행 순위에선 IBK기업은행(9.2%)를 밀어내고 8위(13.5%)에 올랐다.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을 주거래로 이용하는 고객의 향후 주거래은행 지속 이용 의향도에서도 시중은행 대비 뒤처지지 않았다. '개인금융 주거래은행 지속 이용 의향' 순위표에서는 토스뱅크가 81.2%로  KB국민은행(77.7%)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75.3%로 4위, 케이뱅크는 68.9%로 8위에 자리했다.  

금융소비자가 6대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택하는 이유는 '오랜 이용에 따른 익숙함'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인터넷전문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차별화된 디지털서비스 및 우대 혜택 제공 역량이란 응답이 많았다.

보고서는 "시중은행은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는 고객이 늘며 개인금융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급부상으로 개인금융 시장 경쟁 구도는 빠르게 재편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경제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다양한 금융거래 이벤트를 경험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당시 거래 은행과 현재까지도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거래 이벤트에는 △군 복무 시 계좌 계설 △대학교 입학시 계좌 계설(학생증 카드) △청수년 전용 예·적금 가입 △청소년 시기 발급한 유스 전용카드 △부모가 개설한 계좌 등을 꼽을 수 있다. 금융소비자의 절반 가량이 본격적인 경제활동 이전 생애주기별 금융거래 이벤트로 인해 거래관계를 맺은 은행과 현재까지도 거래를 유지하고 있었다. 

금융소비자의 48.7%는 첫 취업 전 경험한 금융거래 이벤트 이후 당시 거래은행과 거래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 20대가 54.3%로 가장 높았으며 △30대 48.8% △40대 48.3% △60대 46.5% △50대 42.2% 등이 뒤를 이었다. 

거래관계가 최소 20년 이상 경과한 50·60세대의 경우에도 10명 중 4명 이상이 여전히 당시 은행과 거래관계를 지속하고 있었다. 이처럼 높은 수준의 거래유지율 수치는 해당 시기의 금융거래 경험이 장기 고객 형성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취업 전 금융거래가 은행 장기거래를 만드는 첫 걸음인 셈이다. 

시중은행·인터넷은행, 브랜드 인지도·주거래은행 현황. /IBK기업은행 제공 
시중은행·인터넷은행, 브랜드 인지도·주거래은행 현황. /IBK기업은행 제공 

이에 은행권은 미성년과 군인 등을 유치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미성년이나 군인 고객 유치가 당장의 수익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락인 효과(Lock-in)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성년부터 군인까지…락인 효과 기대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뱅크 mini'를 통해 유소년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만 7세부터 이용할 수 있는 아동·청소년 전용 금융서비스로 은행 계좌가 없어도 돈을 보관·이체할 수 있으며 교통카드 기능 및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2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가 아이 명의로 계좌를 개설하고 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우리아이통장’과 ‘우리아이적금’을 출시했다. 두 상품의 이용자 수는  출시 1개월 만에 10만명에 달했으며 4개월 만에 5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올해 1분기 카카오뱅크 신규 가입 고객 중 24%는 '우리아이통장' 가입 고객으로 분석됐다. 

케이뱅크는 만 14~17세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인 '알파(ALPHA)카드를 선보였다. 미래 주력 고객이 될 미성년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알파카드는 만 14~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신분증 없이 간편하게 입금·출금·이체·결제 등의 기능을 계좌 및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표 플랫폼인 KB스타뱅킹에 청소년 고객 전용 서비스인 ‘KB스타틴즈’를 오픈했다. ‘KB스타틴즈’는 만 6세부터 18세까지 휴대폰만 있으면 신분증 없이도 ‘포켓’을 통해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송금이나 교통 등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청소년 전용 용돈 관리 서비스인 ‘우리틴틴’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틴틴’은 만 7세부터 18세 청소년이 이용할 수 있으며 △용돈카드 △더치페이 △송금 △실물카드 없이 등록 가능한 모바일 간편 결제 등 청소년의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모두 담았다. 

하나은행은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다. 신한·IBK기업은행 등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로 선정된 하나은행은 '혜자로운 서비스와 혜택'으로 무장한 나라사랑카드를 선보였다. 하나은행의 ‘하나 나라사랑카드’는 군마트(PX)·온라인 쇼핑·편의점(CU) 할인 등의 핵심 혜택을 제공한다. 이외에 대중교통이나 패스트푸드 할인과 같은 주요 혜택에 대해 낮은 기준의 전월 실적을 적용해 사용자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또한 군 복무 중 받는 급여를 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수령할 경우 연 2.0% 금리를 금액 한도없이 무제한으로 제공하며, 국군장병 전용 적립식 상품인 ‘하나장병내일준비적금’을 통해 최대 연 10.2%까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어 장병들의 미래를 위한 자산 형성에 도움을 준다. 

한편 미성년자의 금융·경제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성년자(초·중·고생)의 최근 관심사 및 실천하는 활동을 조사한 결과 앱테크(55%)와 용돈마련(54%) 등의 금융 및 경제부분이 학업 성적·시험(58%)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알파세대(2010년 이후 출생한 세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풍족하게 태어나 용돈관리 교육까지 받은 ‘내돈내관’ 세대로, 이들에 대한 은행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미성년 고객은 당장 은행에 수익성을 가져다주진 않지만, 록인 효과를 통해 충성 고객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K경제연구소는 "취업 전 금융거래는 장기 주거래 형성의 출발점인 만큼, 종합 생애주기 연계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운영하고 주요 시점마다의 관리 포인트 및 방법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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