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오는 25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비공개 단독 회동을 갖는다. 이번 행보는 이달 말 정부가 발표할 지역균형 발전 계획에 발맞춰 삼성전자의 구체적인 지방 투자 방안을 최종 조율하기 위한 막바지 물밑 교감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재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25일 이 대통령과 독대해 반도체 등 첨단 산업 부문의 지방 투자 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이미 비공개 회동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두 총수가 잇따라 대통령과 독대하면서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의 지역 투자 규모에 대한 막판 조율에 달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의 이번 결단은 정부와 재계가 오랫동안 준비해 온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의 최종 도장을 찍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광주광역시에 반도체 패키징(후공정) 공장을 신설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후공정 생산기지 신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SK그룹 차원에서는 현재 조성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외에 다른 지역에 추가 신설하는 안을 고심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 역시 전날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현실화할 대기업의 지방 투자를 통해 지역 변화의 획기적인 계기가 생겨날 것"이라고 밝히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대규모 지방 투자를 사실상 시사했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핵심 생산 기지를 지방으로 분산시켜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대통령실과 정부 역시 이 회장의 과감한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재정적·제도적 인센티브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역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반도체 호황으로 예상되는 초과 세수를 미래 세대를 위한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국익과 미래 세대의 관점에서 합리적 대안을 찾아 나가자"고 언급했다. 기업의 지방 투자에 따른 세제 혜택이나 인프라 지원 등 파격적인 유인책을 정부 차원에서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번 비공개 단독 회동이 형식적인 만남을 넘어 실질적인 대형 투자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오는 29일 청와대 대기업 총수 간담회를 나흘 앞두고 마련된 개별 독대인 만큼, 이 회장이 기업의 현장 애로사항을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의 확실한 지원 약속을 이끌어낼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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