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1위 교체 의미…"AI 메모리 패권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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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시총 1위 교체 의미…"AI 메모리 패권 교체"

이데일리 2026-06-23 07:57: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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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22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시가총액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2000년 11월 이래 1위 자리를 지켜온 삼성전자(005930)가 25년7개월 만에 교체된 것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D램(DRAM) 매출이나 반도체 전체 매출 규모에서도 SK하이닉스에 비해 삼성전자의 매출 규모가 앞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 외형이나 이익 수준에 기초해 양자의 시장 평가가 뒤바뀐 것으로 설명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외형과 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를 앞서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SK하이닉스 37조6000억원, 삼성전자 57조2000억원이었으며, 2분기 예상 영업이익 역시 SK하이닉스 62조9000억원, 삼성전자 87조7000억원으로 삼성전자가 우세하다.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예상도 SK하이닉스 262조2000억원, 삼성전자 363조1000억원으로 100조원 이상 삼성전자가 앞서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2일 정규시장 종가 기준으로 2080조3782억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2066조6594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삼성전자는 우선주 시가총액 179조7311억원을 더할 경우 총 2246조3905억원으로 시가총액 최대 기업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시총 순위 역전의 본질은 인공지능(AI) 전환 국면에서의 전략적 포지셔닝 차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양사의 시가총액 순위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인 AI 전환과 맞물려 SK하이닉스가 보다 선명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에 기초한 것”이라며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가 앞서 나갔던 점이 그 구체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3분기 동안 DRAM 매출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일 엔비디아(NVIDIA)와 함께 AI 팩토리용 메모리 발전을 위한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첨단 메모리의 장기 개발주기에 대응하는 공급과 첨단제조, 자본투자를 동기화하기로 해 기존 메모리 업체가 보였던 산업 사이클의 큰 진폭을 넘어서는 지속가능한 장기성장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NVIDIA의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루빈 수퍼 컴퓨터와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응하는 HBM4, 베라 중앙처리장치(CPU)에 대응하는 SOCAMM2 표준의 LPDDR5X, 개인용컴퓨터(PC) 기반 AI 제품인 RTX Spark PC 등이 모두 SK하이닉스와의 파트너십 협력을 통해 구체화됐다.

이 연구원은 “현재까지 HBM4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66~70%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고, 엔비디아와의 협력관계가 보다 전략적으로 밀접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가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양사의 협력이 독점적 공급 지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삼성전자와 마이크론까지 3사 경쟁은 모든 분야에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모두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시장 평균을 하회하고 있으며, 또 다른 메모리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에 비해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계획은 이러한 밸류에이션 갭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하나의 이유”라고 짚었다.

그는 “반도체 기업의 가파른 상승이 시장의 지나친 쏠림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나,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추가 상승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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