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세 갈래 승부수…정유·배터리·SMR 균형 찾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SK이노, 세 갈래 승부수…정유·배터리·SMR 균형 찾기

한스경제 2026-06-23 07:30:00 신고

미 와이오밍주 케머러 지역의 테라파워 첨단 SMR 건설현장./ 연합뉴스
미 와이오밍주 케머러 지역의 테라파워 첨단 SMR 건설현장./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김창수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정유·화학 실적 반등을 발판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가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가운데 SK E&S 합병 이후 LNG·전력 사업 또한 힘을 보태고 있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 성장 제약에 직면했고 테라파워를 통한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은 상업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SK이노베이션 하반기 경영 관건은 정유 호황 지속, 배터리 적자 축소, SMR을 포함한 에너지솔루션 전략 현실화 등이 될 전망이다.

▲ SK이노베이션, 1분기 정유 부문 래깅효과에 실적 반등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매출 24조2121억원, 영업이익 2조16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1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실적 개선 직접 요인은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사이 시차에서 발생한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이다. 유가 상승기에는 낮은 가격에 들여온 원유가 일정 시차를 두고 제품 원가에 반영, 정제마진과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이 기간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와 제품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정유 부문은 시황 의존도가 높은 특성을 지닌다. SK에너지는 울산과 인천을 합쳐 하루 111만5000배럴 규모 국내 최대 정제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중동산 원유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유종 다변화와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하다. 휘발유 생산 비중이 높아지고 경유 비중이 낮아질 경우 최근 등·경유 중심 마진 강세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학 부문 역시 일부 스프레드 개선이 기대되나 중국발 증설, 수요 둔화 부담이 남아 있다. 윤활유가 고마진 사업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지만 전체 방향을 바꿀 만큼의 변수는 아니라는 평가다.

배터리 부문은 여전히 가장 큰 숙제다. SK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외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진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EV) 판매 증가율은 올해 1~4월 4%에 그쳤다. 같은 기간 SK온 EV향 배터리 점유율도 전년 대비 낮아졌다.

폼팩터 변화도 부담이다. SK온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해왔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는 각형과 리튬인산철(LFP)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 글로벌 점유율은 2020년 28%에서 올해 1~4월 11%까지 낮아졌다.

현대차·기아,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사가 일부 물량을 각형으로 돌리며 파우치형 시장도 축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우치형 시장은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나눠 갖는 구조지만 시장 파이가 줄면 물량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SK온이 ESS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 디벨롭먼트와 2026~2030년 최대 7.2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중 올해 매사추세츠 프로젝트에 들어갈 1GWh 물량이 예정돼 있다. 국내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에서도 약 1.7GWh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기차 배터리 라인 일부를 ESS용 LFP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가동률 방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확정 물량만 놓고 보면 올해 생산능력 대비 비중은 제한적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SK이노베이션

▲ 배터리 여전히 부담, 전력·LNG 외연 확장…“사업별 시간차 관리 핵심”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SK E&S와 합병하며 LNG, 발전, 전력, 신재생까지 포괄하는 에너지 회사로 외연을 넓혔다. 1분기에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 첫 LNG 카고 입항과 베트남 LNG 발전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 선정 등이 주요 성과로 꼽혔다. 

회사의 SMR 사업 확대는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미국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올해 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에 지분 일부를 넘기며 한·미 원전 협력 구도를 넓혔다. 

테라파워는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와이오밍주 나트륨(Natrium) 상업용 원자로 건설허가를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345MW급 나트륨냉각고속로에 에너지저장장치를 결합, 최대 500MW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해당 시설은 2029년 완공, 2031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다.

SK이노베이션은 나트륨 프로젝트 운영·정비 파트너로 참여해 경험을 쌓은 뒤 국내와 동남아에서 SMR 프로젝트 개발·운영 사업자로 외연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가 테라파워와 8기 원자로 개발 협약을 맺은 점도 AI 데이터센터와 무탄소 전원 수요가 맞물리는 흐름을 보여준다. 

SK이노베이션 과제는 사업별 ‘시간차’ 관리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유·화학은 시황이 좋을 때 벌어들인 현금의 안정적 유지가 관건이다. 배터리는 외형 확대보다 가동률과 수익성 회복이 중요하다. LNG·전력은 합병 효과를 실적으로 증명해야 하며 SMR은 미래 가능성을 실제 사업 역량으로 연결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전략은 정유 호황을 바탕으로 배터리 부진을 상쇄하고 포트폴리오를 원전까지 넓히는 방향“이라며 ”포트폴리오 확장 자체보다 각 사업이 서로 부담을 줄여가며 어느 시점에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