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이란 간 종전 협상 진전이라는 지정학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X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과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에 따른 빅테크 약세가 겹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01포인트(0.29%) 오른 51,712.7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7.79포인트(0.37%) 내린 7,472.79,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는 351.33포인트(1.33%) 떨어진 26,166.6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약세를 이끈 것은 최근 기업공개(IPO)로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우주기업 스페이스X였다. 스페이스X가 AI 인프라 구축 자금 조달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16.4% 급락했다. 회사 측이 약 100억 달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대규모 차입 확대와 고평가 우려가 부각됐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도 핵심 AI 연구진의 경쟁사 이직 소식이 전해지며 5% 하락했다.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역시 과도한 인프라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이 재부각되면서 2∼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주 조정이 기업의 장기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이라기보다는 단기 투자심리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빌 노스이 US뱅크 수석 투자 디렉터는 기술주는 투자 심리에 매우 민감해 관련 종목들이 “매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발 물러서서 보면 가장 강력한 펀더멘털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있다”며 “여기에는 대형 하이퍼스케일러뿐 아니라 다양한 부품 관련 기업들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로 큰 폭 내렸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첫 고위급 회담에서 향후 60일 내 최종 합의를 위한 로드맵에 합의했다. 이에 맞춰 미 재무부가 이란산 원유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장 대비 3.31% 하락했다. 7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2.32% 떨어졌다.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됐음에도 스페이스X의 대규모 채권 발행,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비용 부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을 짓눌렀다는 평가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오른 4.51%에 거래됐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0.2% 상승했다.
안전자산 선호 속에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91.14달러로 0.9% 올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25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로 쏠려 있다. PCE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만큼,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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