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차범근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FIFA는 21일(한국시간) “현재 73세인 차범근은 자신의 월드컵 여정이 시작된 지 40년 만에 대한민국의 경기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멕시코로 돌아왔다. FIFA는 그를 만나 선수로서 경험한 월드컵 무대와 대한민국·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축구의 현재 경쟁력, 그리고 축구를 향한 변함없는 열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차범근 전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가장 먼저 자신이 출전했던 1986 멕시코 월드컵을 떠올렸다. 당시 대한민국은 1954 스위스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그는 “1986년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당시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 독일에서 브레멘 원정 경기를 치르던 중 상대 선수의 축구화 스터드가 내 발목 힘줄을 정확히 찍었다.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그렇게 하면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가 국가대표팀에서 뛰고 싶지 않아 수술을 선택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차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이 32년 만에 다시 월드컵에 나가는 것은 엄청나게 중요한 순간이었다. 나 역시 팀을 돕고 싶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유럽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어린 선수들 덕분에 내가 월드컵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얻었고,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금도 당시를 매우 애정 어린 기억으로 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의 현재를 이끌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차범근 전 감독이 1986년 월드컵에 출전했을 당시와 같은 33세의 나이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차범근 전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전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는 신체적으로 회복하는 데 조금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그가 수년 동안 쌓아온 모든 기술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손흥민은 중앙보다 측면에서 뛰는 것을 분명히 더 편안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술적으로 우리는 손흥민을 중앙 공격수로 기용했다. 그 방식은 체코를 상대로 두 골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줬다.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이 팀을 위해 매우 좋은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의 전술적 영향력도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하면 상대 수비에 큰 압박을 줄 수 있다. 그 결과 다른 선수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차범근 전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이 보여주는 경기력은 다음 세대와 그다음 세대를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 나는 이 팀이 8강에 진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능력을 갖췄다고 믿는다. 그것은 아시아 축구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선수들의 정신력과 팬들의 응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범근 전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정신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선수들이 받는 응원 역시 중요하다. 나 역시 선수 시절 그것을 직접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어 “팬들이 계속해서 대표팀을 응원하고, 선수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는 경기력을 펼친다면 대한민국도 언젠가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대표팀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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