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백태클'은 수비수의 과감한 도전 속 마지막 선택이다. 결정적인 한 수이기도 하다. 수비수는 누구보다 넓은 시야로 경기를 바라본다. 동료와 상대 움직임부터 흐름 변화, 그리고 승패를 가른 결정적 순간까지 모두 눈에 담아야 한다. 국가대표 센터백 출신이자 다양한 리그에서 감독 생활을 한 박재홍이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호를 바라보며 경기 결과 너머의 의미를 읽고 팬들이 미처 보지 못한 승부의 이면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편집자주]
대한민국vs멕시코는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인 경기준비나, 90분동안 일어난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에 말들이 많다
전략적인 부분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선수구성 및 경기흐름에 대한 판단 및 선택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경기 전에 예상을 했듯이 멕시코는 홈 이점을 앞세워 강하게 중원 압박을 했다. 전반 중반까지 양팀 모두 수비 블록을 유지했고 강한 압박으로 인해 롱볼과 세컨드볼 싸움을 했다. 주도권 싸움이 치열했다. 이러하듯 기본 전략 자체는 실패라 보기는 어렵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중원 열세를 끝까지 해결하지 못한 것이다. 패배의 핵심은 손흥민 교체도, 수비도 아닌 중원 장악에서 밀린 것이라고 본다. 멕시코는 사이드백과 에드손 알바레스의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었다. 루이스 로모와 에릭 리라의 세컨드볼 회수로 우위를 점하며 중원을 장악해 나갔다. 한국은 중원 숫자에 밀리며 전반, 후반 동안 세컨드볼 회수를 자주 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황인범, 백승호는 빌드업 부담을 많이 떠안았다. 공격 전개도 원할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후반 초반 교체를 통해 박진섭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야 한다고 본다
손흥민 교체 타이밍이 논쟁 거리다. 이른 교체가 한국의 반격 가능성을 떨어뜨렸다고 평을 한다. 손흥민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지만, 손흥민 한 명 때문에 멕시코 수비가 라인을 쉽게 올리지 못한 부분도 있다.
손흥민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다. 손흥민이 잘하는 플레이는 라인 브레이킹, 오프 더 볼 능력으로 좌측 윙어에 나왔을 때 장점이 극대화가 된다. 조기 교체 논란을 떠나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 방안을 더 강구할 필요가 있다.
정리하자면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 원인은 전략 준비 실패가 아니라 후반 멕시코가 주도권을 가지고 우위를 잡기 시작했을 때 경기 흐름을 확실히 읽지 못해 이를 뒤집을 만한 전술적 판단이 미흡했고 선택, 수정이 부족해서다.
또 중원 경쟁에서 밀리며 세컨드볼 회수가 되지 않은 부분, 상대에 강한 압박을 잘 대응하지 못한 부분, 골 결정력까지 더할 수 있다. 멕시코가 더 좋았기에 대한민국은 패배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멕시코전 중원 장악력이 부족했던 만큼, 남아공전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선수 구성을 내세워 안정적인 승점 확보를 했으면 한다. 수비숫자를 많이 둔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가진 구성원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구성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박재홍(A매치 31경기 소화, 국가대표 센터백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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