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란 대표팀 선수단과 스태프들이 미국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손편지를 남겨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 선'은 22일(한국시간) "이란 선수단과 스태프들은 벨기에와의 무승부 이후 로스앤젤레스(LA)에 특별히 손으로 쓴 감사 편지를 남기면서 훌륭한 인품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집트, 벨기에,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묶인 이란은 조별리그 1~2차전을 모두 미국 LA의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뉴질랜드전과 벨기에전은 모두 무승부로 끝났다.
오는 27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 이란 대표팀은 두 경기를 소화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을 떠나면서 LA에서 자신들을 맞이해 준 LA 팬들을 향해 감사를 전했다.
'더 선'은 "이란 선수단은 소파이 스타디움(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의 기존 명칭) 라커룸을 나서면서 LA 시민들의 환대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손편지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더 선'에 따르면 이란 선수단과 스태프들은 "수천 년 전 고대 페르시아부터 오늘날의 문명국 이란에 이르기까지 이란의 정신을 살아 있으며 굳건하게 이어져 왔다"며 "이란의 정신은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우리는 자부심을 갖고 로스앤젤레스에 왔고, 명예롭게 싸웠으며, 위엄을 갖고 떠난다"고 썼다.
이어 "로스앤젤레스 시민 여러분,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180분 동안 이란을 위해 마음과 목소리, 영혼을 다 바쳐주신 모든 이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모든 국가 사이에 평화, 존중, 그리고 우정이 깃들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란 대표팀의 손편지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이란 대표팀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이란의 정치적 마찰로 인해 준비에 차질을 빚었음에도 미국인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내용을 편지에 담았기 때문이다.
이란 대표팀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미국 비자 발급이 불확실해지면서 월드컵 참가와 베이스캠프 선정에 난항을 겪었다. 이란축구협회(FFIRI)는 결국 미국 애리조나로 계획했던 베이스캠프 장소를 멕시코로 옮기기도 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대표팀의 비자에 경기 당일에만 미국에 입·출국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시키면서 사전 기자회견이나 경기장 적응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란 축구대표팀 사령탑 아미르 갈레노이에 감독은 벨기에전 이후 "우리는 최악의 상황 속에서 월드컵에 참가했지만, 강팀과 훌륭한 감독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두 경기 모두 패배하지 않고 훌륭하게 치렀다. 오늘은 축하하는 날"이라고 기뻐했다.
사진=SNS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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