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전방위 성장전략 가동...나스닥 입성·생산 확대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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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전방위 성장전략 가동...나스닥 입성·생산 확대 가시화

아주경제 2026-06-22 18:1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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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자본시장과 생산능력을 동시에 키우는 전방위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나스닥 입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 접점을 넓히고, 이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와 차세대 패키징 투자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이후 이르면 8월 나스닥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가 나스닥을 택한 것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가 가장 강한 시장에서 직접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점도 맞물렸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HBM 주도권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서 위상이 달라진 가운데 미국 자본시장 진입까지 가시화되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동시에 기업가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ADR 상장은 단순한 해외 상장 이상의 의미가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 시장에서 엔비디아 공급망을 중심으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했다. 여기에 미국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면 AI 메모리 대표주로서 글로벌 자금 유입 기반을 넓힐 수 있다. HBM 수요 확대에 필요한 대규모 설비투자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생산 확대도 동시에 추진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SK하이닉스의 전체 D램 생산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HBM 생산능력을 50% 이상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생산량을 늘려도 시장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려울 정도로 AI 메모리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HBM은 범용 D램보다 생산 난도가 높다. 여러 장의 D램을 수직으로 쌓고 TSV와 패키징 공정을 거쳐야 한다. 단순히 라인을 늘린다고 바로 공급이 확대되는 구조가 아니다. 수율과 품질 검증, 고객사 인증, 패키징 역량이 동시에 따라와야 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략은 증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청주 M15X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미국 인디애나 첨단 패키징 투자 등이 함께 맞물려 있다. HBM은 메모리 기술뿐 아니라 후공정과 고객 맞춤형 패키징 역량이 중요하다. 미국 자본시장 진입은 이 같은 장기 투자 사이클을 뒷받침하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나스닥 ADR 상장이 현실화하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MD, 마이크론 등 글로벌 AI 반도체 관련주와 같은 투자 문법 안에서 평가받게 된다. 국내에서는 시총 1위 등극으로 AI 메모리 주도주 위상을 확인했고, 해외에서는 HBM 성장성을 직접 설명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는 셈이다. 지금이 국내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적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과제도 있다. HBM 비중이 커질수록 범용 D램과 낸드 생산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중요해진다. AI 메모리 수요가 강하더라도 특정 제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해질 수 있다. 생산능력 확대 과정에서 수율과 품질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도 핵심 변수다.

그럼에도 시장의 무게추는 성장 쪽에 실려 있다. HBM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AI 서버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자금 조달, 생산능력 확대, 첨단 패키징 투자를 한꺼번에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 입성과 HBM 증산이 맞물리면 SK하이닉스의 성장 전략은 국내 메모리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국내 시총 1위 등극과 미국 ADR 상장 추진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시점에 있다"며 "HBM 주도권을 투자 재원 확보와 생산 확대까지 연결하느냐가 다음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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