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수요 늘자…1조 냉동 베이커리 시장 키우는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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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수요 늘자…1조 냉동 베이커리 시장 키우는 식품업계

아주경제 2026-06-22 17:55: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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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냉동베이커리 시장 규모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국내 냉동베이커리 시장 규모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고물가 장기화와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에 힘입어 냉동 베이커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 프랜차이즈나 호텔, 카페에서 주로 사용하던 냉동 생지가 일반 가정까지 확산되면서 식품업계도 생산시설 투자와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최근 냉동 베이커리 시장은 가정용과 기업간거래(B2B)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며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기준 약 99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냉동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1조3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확대 배경으로는 고물가와 조리 편의성이 꼽힌다. 냉동 베이커리는 빵을 80~90% 정도만 구운 뒤 급속 냉동한 제품으로, 해동 후 다시 구우면 갓 구운 빵과 유사한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반죽이나 발효 같은 까다로운 과정을 미리 마친 뒤 유통되므로 외식업체에서는 전문 인력 없이도 일정한 퀄리티의 빵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정에서도 최근 에어프라이어와 가정용 오븐 등이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게 점쳐지면서 주요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양사는 총 520억원을 투입한 인천2공장 냉동생지 생산라인 증설을 최근 마무리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해당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파일럿 공장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5000톤 규모다. 삼양사는 늘어난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자체 냉동생지 브랜드 '프레팡'을 론칭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특히 반죽과 버터를 반복적으로 접어 층을 만드는 '라미네이션' 공법을 핵심 경쟁력으로, 냉동 베이커리 시장 점유율을 15%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신세계푸드는 냉동 샌드위치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신세계푸드의 냉동 샌드위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급증했다.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11% 높여 잡은 610억원으로 설정했다. 신세계푸드는 온라인 중심의 소비자거래(B2C) 채널 강화와 더불어 프랜차이즈 카페를 겨냥한 B2B 시장과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사업 공략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삼립은 번과 디저트류를 아우르는 냉동 베이커리 부문에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해 냉동 생지 사업 부문에서만 3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를 통해 냉동 베이커리류를 판매 중이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3% 뛰었다. 현대그린푸드는 향후 외부 유통 채널을 넓히는 동시에 취급 품목 다변화를 다각도로 추진할 예정이다.

후발 주자들의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밸런스밀' 브랜드를 통해 고단백 치아바타 샌드위치 2종을 선보이며 냉동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했다. 개당 16~17g의 단백질을 담아 건강 관리와 미식의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소비층을 겨냥했다. CJ제일제당은 공식 온라인몰 선출시로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다음 달부터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온라인몰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냉동 베이커리가 이미 하나의 독자적이고 거대한 식품 카테고리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냉동 생지를 저가 제품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품질이 크게 향상되면서 전문 베이커리와 카페에서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고물가와 인력난이 이어지는 만큼 가정용은 물론 카페·외식업체 중심의 수요도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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